성룡 류덕화 사정봉..올림픽 개막식 굴욕?

박종진 기자  |  2008.08.14 14:50
↑ 개막식이 끝난 후 무대에 오른 중화권 스타들 (SOH)

주요 행사가 눈속임으로 드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화권 스타들도 수모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은 홍콩과 대만에서 활동하는 중화권 스타들이 8일 개막식 공연에 나섰으나 식이 끝나고 관중들이 퇴장하는 상황에서야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14일 전했다.

SOH에 따르면 류더화(劉德華, 류덕화), 청룽(成龍,성룡), 셰팅펑(謝霆鋒,사정봉), 룽쭈얼(容祖兒,용조아), 저우화젠(周華健,주화건) 등은 1년 전부터 축하공연에 초대받고 준비해왔으나 개막식 전날에야 자신들의 공연이 개막식 끝난 후에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은 개막식 당일 7시간을 기다리다 무대에 올랐지만 오르자마자 경기장 조명등이 전부 켜지고 관중들의 퇴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더구나 스타들이 노래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한다'를 부르는 장면은 TV중계도 되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류더화는 경기관람도 포기하고 다음날 홍콩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중국 가수 쑨웨(孫悅,손열)는 "관중들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발생하는 혼잡이나 사고를 막기 위해 그들을 무대에 세웠다는 감독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룽과 저우화젠은 7시간 동안 지하 회의실에서 대기하는 고생도 했다. 20m 높이의 지구본 위에서 영국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먼과 함께 올림픽 주제곡을 부른 중국 가수 류환(劉歡)이 고소공포증이 있어 만일의 사태 때 대타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개막식에서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린먀오커(林妙可·9)양의 노래 '거창쭈궈(歌唱祖國,조국을 노래하자)'는 다른 어린이가 노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치강(陳其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음악총감독은 12일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린먀오커는 생김새가 귀여워 뽑혔으나 노래는 한 구절도 부르지 않고 흉내만 냈다"며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통통하고 이도 못생긴 7살짜리 양페이이(楊沛宜)였다"고 말했다.

또 중국 현지 언론들은 개막식 불꽃쇼 중 경기장 밖에서 냐오차오 경기장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표현한 29개의 발자국 중 마지막 하나를 제외한 28개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고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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