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방현주 아나 "무한도전팀, 상당히 긴장한 듯"(현지 인터뷰)

베이징(중국)=길혜성 기자,   |  2008.08.18 17:47
↑방현주 MBC 아나운서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MBC 아나운서국의 '중국통' 방현주 아나운서가 2008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서 연일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97년 MBC에 입사한 뒤 베이징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디어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방현주 아나운서는 현재 베이징에 머물며 MBC 올림픽 방송의 현지 메인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난 8일 베일을 벗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원활하게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한 방현주 아나운서. 18일 오후 베이징에 위치한 IBC 건물 앞에서 방현주 아나운서를 만나 MBC 올림픽 방송 메인 진행과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나자 마자 "지금 중국 육상의 간판 스타 류샹이 부상을 당해, 이 소식을 동시 통역하고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베이징에는 언제 왔나.

▶지난 8월 1일에 왔다. 오는 24일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까지 진행한 뒤 26일 서울로 돌아갈 것이다.

-MBC 올림픽 방송의 현지 메인 MC로서 하고 있는 일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다 진행한다. 또 현지 스튜디오에서 현장의 캐스터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더불어 이번 올림픽과 관련한 주요 인물들을 스튜디오에 초청해 대화도 나누고 있다. 추성훈씨나 '무한도전' 팀의 경우, 시청자들께서 올림픽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튜디오에 초청한 것이다.

또 청룽, 장쯔이, 덩야핑, 류샹 등 중국의 세계적인 스타들을 제가 직접 인터뷰한 제작물이 방송되기도 했다.

-MBC 올림픽 방송의 현지 메인 진행자로 발탁된 계기는.

▶아무래도 제가 중국과 인연이 깊어서 인 듯 싶다. 중국어 동시 통역이 가능한 점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중국과의 인연은 벌써 15년째이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베이징 대학교 대학원에서 미디어경영을 배웠다.

올림픽이란 행사가 스포츠 뿐 아니라 개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제가 현지 메인 MC로 낙점된 것 같다. 참, 한 달이란 긴 시간을 외국에 있어야하기 때문에 체력이 강한 사람이 필요했던 점도, 제가 현지 MC를 맡게 된 또 다른 이유인 듯하다(웃음).

-준비는 많이 했나.

▶이번 올림픽 현지 진행을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또 저의 15년 중국 인맥을 총 동원해 섭외부터 인터뷰 일정까지 다 진행했다.

시청자들께서 개막식 진행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 주시는데, 그 때는 '내가 만약 개막식 행사의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라면 짧은 시간에 중국의 긴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먼저 하고 방송에 들어갔다. 그리고 제가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께 쉬운 언어로 풀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또 이번 올림픽 방송 진행을 위해 전문가 분들 및 교수님들께 조언도 많이 구했다.

↑방현주 MBC 아나운서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지금까지 놓고 볼 때, 노력한 만큼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은가.

▶MBC 스포츠 제작단의 팀웍이 너무 좋고 시청률도 갈수록 잘 나오고 있어 만족한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너 너무 좋다.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 밤 1시에야 잠에 들 수 있고 끼니도 햄버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할 때도 많지만 역사의 순간에 제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방송 진행과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첫 금메달로 시원하게 스타트를 잘끊어 준 게 기억에 남는다. 최민호 선수는 얼굴도 무척 잘생겼다(웃음).

또 캐스터나 해설자 분들 경기장에 갈 때, 진짜 국가대표선수들을 경기장에 보내는 것 처럼 메달따고 오라고 응원하고 있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따면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돌아올 때 이분들에게도 큰 박수를 쳐 준다. 올림픽을 통해서 동료애도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 저를 비롯한 MBC 캐스터들과 해설자들은 방송의 국가대표란 생각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 한 달 간의 진행을 위해 서울에서 보약을 가져 오기도 했다(웃음).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느낀 점은.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심장이 어디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할 때면 같이 기립도 하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힘들고 지친 국민들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같는 것 같다. 매일 하는 방송 때문에 지금도 눈이 충혈돼 있지만 저 역시 선수들 때문에 활력을 얻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16일 여자 핸드볼 헝가리 경기전을 함께 했는데. .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씨등 다섯 명의 멤버가 상당히 긴장했다. 해설 보조 역할을 맡았지만 올림픽 스포츠 중계의 생방송에 참여했기 때문인 같다. 그래저 제가 옆에서 농담도 하며 긴장을 풀어줬다.

그런데 막상 방송에 들어가니 정형돈씨와 노홍철씨가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캐스터가 물어볼 때 대답도 잘하고, 상황에 맞게 질문도 잘 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난 뒤 이 분들을 격려해 줬다.

유도 및 우리 선수들에 사랑에 흔쾌이 유도 해설에 나선 추성훈씨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이후의 계획은.

▶성화가 소화되는 24일까지 올림픽 방송에 참여한 뒤 26일 귀국한다. 지금은 귀국한 이후,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늦은 여름 휴가를 가볼까하는 생각은 해봤다.

-시청자들에 하고 싶은 말은.

▶아직도 우리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태권도 등 여러 종목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선수에게 우리가 큰 박수를 쳐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메달을 땄든 안땄든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방송 진행을 하며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저 개인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찾아 그 선수들을 위한 멘트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청자분들도 MBC 올림픽 방송과 함께 우리 선수들을 계속해서 열심히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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