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신기전', 팩션의 무거움을 거둬냈다

김건우 기자  |  2008.08.19 10:17

하반기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 기대주 '신기전'이 공개됐다.

'신기전'(감독 김유진·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이 18일 용산CGV에서 언론시사를 갖고 베일에 쌓여있던 궁금증을 풀어냈다.

'신기전'(감독 김유진·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은 조선 역사 속에 실재하는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화포 신기전을 소재로 하고, '실미도' '왕의 남자' 등 한국 영화 흥행을 이끈 팩션(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붙여 완성도를 높이는 것)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추격자'에 이어 하반기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 기대주로 꼽혀왔다.

최초의 다연발 로켓화포 신기전을 다룬 '신기전'은 명(明)에 맞서 절대강국을 꿈꾸는 세종(안성기)과 신기전 개발에 나서는 홍리(한은정), 그를 돕는 상단 행수 설주(정재영)를 그린 이야기다.

공개된 '신기전'은 역사에 대한 무거움을 거둬낸 작품이라는 평가다. '신기전'은 명(明)에게 무릎을 꿇는 조선의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시종일관 가벼운 유머와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시원한 액션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김유진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액션, 사랑, 웃음, 슬픔이 함께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김유진 감독의 이 같은 의도는 자칫 '민족주의'로 비춰질 수 있는 조선이 굴욕을 딛고 명을 쓰러트린다는 설정을 흥미를 유도하는 정도로 중도를 유지한다. '음란서생'처럼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만 삼지 않고, '황산벌'처럼 역사적 사실을 단순 코믹으로 의도하지 않음으로써, 김유진 감독의 설명처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완성됐다.


눈길을 끄는 건 정재영의 변신이다.

정재영은 그동안 ''강철중; 공공의 적1-1' , '바르게 살자' , '나의 결혼원정기' 등으로 코믹, 멜로, 액션으로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다. '신기전'은 정재영의 첫 사극 도전 영화다.

정재영은 설주로 분해 스펙터클한 액션과 더불어 웃음꽃을 피어내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특히 배우로 데뷔 후 첫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정재영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정과의 키스신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신기전'은 조선시대 세종 때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포 신기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팩션 블록버스터이다.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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