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명품조연은 무슨..그저 '배우'이길"(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8.08.28 11:32
ⓒ임성균 tjdrbs23@


'간첩 리철진' '주유소 습격사건' '공공의 적' '무사' '해안선' '왕의 남자' '타짜' '이장과 군수' 의 공통점은?

바로 유해진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명품 조연' 소리를 듣는 유해진이지만 그의 시작은 거창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해진은 포스터에 얼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단역부터 점차 영역을 넓혀왔다.

그 결과 유해진은 '이장과 군수'에서 차승원과 공동 주연을 맡았으며, 새 영화 '트럭'(감독 권형진, 제작 싸이더스FNH)에서는 후배 진구를 이끄는 위치에 섰다.

하지만 그는 겸손했다. '트럭'이 스릴러이다 보니 '추격자'와 비교될 수 있다며 걱정하고, 명품조연이라는 소리에 설레설레 손을 내저었다. 마치 영화 속 유해진이 현실로 걸어나온 듯 했다.

유해진은 '트럭'에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체를 버려야하는 임무를 맡았다 연쇄살인범과 마주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트럭'은 아무래도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스릴러인만큼 '추격자'와 비교되는데.

▶'추격자' 붐이 일기는 했지만 '트럭'이 먼저 제작됐다. 하지만 '트럭' 개봉이 늦춰진 것은 분명히 '추격자' 영향이 있다. 아무래도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니 기간을 둬야 했다. 같은 스릴러이기에 불안함이 없지 않다.

-코믹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역인데.

▶김미희 싸이더스FNH 대표 등 여러 분들께 감사하다. 나의 다른 모습을 봐준 듯하다. 코믹 이미지로 알려졌을 때 '혈의 누'에 선택해줬다.

-코믹한 이미지가 장애가 된다는 생각은 있나.

▶코믹한 연기로 인해 기억하는 것보다 그냥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그게 나쁘지 만은 않다. 코미디를 하려고 연기를 한 적은 없으니깐. 지금까지 오버된 코믹 연기를 한 적도 없다. 이번에도 그저 친근한 모습에 유해진일 것이다.

-눈매가 날카로워서 악역 연기도 어울릴 것 같은데.

▶드라마 '토지'에서 악역을 했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좋겠다.

-명품조연, 국민조연 등 유해진을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조연과 주연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 있나.

▶지금 내가 단독 주연을 하면 어색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조연을 하면 편해할 것이다. 명품조연? 그저 유해진 앞에 '배우'라는 말만 남으면 된다.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고. 내가 원하는 수식어는 '배우'일 뿐이다.

-강우석 김상진 장진 최동훈 이준익 등 유명 감독들에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친근감, 서민적, 뭐 이런 느낌 때문이 아닐까. 연예인으로 보지 않는 시선이 좋다.

-유해진은 한국영화 다양성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다. 20억짜리 '트럭'을 한 뒤 150억짜리 '전우치'에 출연하는데.

▶운이 좋을 뿐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이런 무게감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고 나를 택해줬으니 감사할 따름이고. 20억짜리에 출연한다고 20억짜리 배우가 되는 게 아니고, 150억짜리 영화에 출연한다고 150억짜리 배우가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임성균 tjdrbs23@


-영화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나.

▶물론이다. 들어오는 시나리오양이 확 줄었다. 동료와 스태프에 근황을 묻기가 힘들다. 요즘 뭐하냐고 묻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빨리 근황을 자연스럽게 물을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실제로도 겸손한가.

▶딱히 겸손하다기보다 사실을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다. 하지만 예민해질 때는 까탈스러워지기도 한다. 특히 한계를 느낄 때 그렇다. 연기를 할 때 왜 이것 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잠도 잘 못 잔다. 그럴 때는 이를 더 악문다. 사실 난 외우는 것도 늦고, 터득하는 것도 늦다. 그런 둔함이 짜증날 때도 있고, 그렇게 터득해 가는 게 즐거울 때도 있다.

-연기에 대해 애증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 어쩔 때는 연기가 너무 싫어질 때가 있다. 생각대로 연기가 되지 않으니깐. 하지만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나만 좋을 때가 있다. 그래서 연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미녀스타 A와의 최근 염문설의 진상은.

▶영화 이야기만 하고 싶다.

-'트럭'은 진구보다 선배인만큼 책임감이나 부담이 더 컸을 것 같은데.

▶요즘 거의 매일 꿈을 꾼다. 개봉하는 날 극장 앞 풍경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상대역인 '진구'의 연쇄 살인범 연기는 어땠나.

▶진구의 연기는 참 묘하다. 사람도 묘하고. '추격자'의 하정우와 비교는 말이 안된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베스트클릭

  1. 1KIA 여신 치어리더, 뽀얀 속살 드러낸 비키니 패션 '아찔'
  2. 2방탄소년단 지민, 육군 전우사랑 기금 1억원 기부..아너소사이어티 회원됐다
  3. 3방탄소년단 진, 아이돌픽 '베스트 남돌' 8주 연속 1위
  4. 4방탄소년단 진 'Running Wild'·'Heart on the Window' 지니어스 코리아 1위 석권
  5. 5BTS 지민, '2024 MAMA' 대상 포함 2관왕..월드 클래스 입증
  6. 6'초강행군' 김민재 17연속 선발→'평점 8.3+패스 95%' 미친 맹활약! '6연속 무실점'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3-0 격파
  7. 7"손흥민 다음 행선지 亞? 일단 토트넘 떠난다" 英언론 초관심... 예상대로 갈라타사라이? '제3의 팀' 있나
  8. 8민재 형, 이제 나 막아봐! 이강인, 30분 종횡무진→'코리안 더비' 선발 가능성 높였다... PSG, 툴루즈 3-0 완파
  9. 9배우 이지아, MAMA 뒤흔든 깜짝 랩..이영지와 환상 듀엣
  10. 10'휴식 없다' 이강인, '패스 92%+30분 맹활약'... PSG, 툴루즈에 3-0 완승 '12경기 무패+선두 질주'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