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내가 음악이고 음악이 나다"(일문일답)

길혜성 기자  |  2008.08.29 12:01
↑서태지 ⓒ홍봉진 기자 honggga@


서태지와 영국 클래식의 거장 톨가 카쉬프가 대형 오케스트라와 합동 콘서트를 갖는 소감을 직접 밝혔다.

서태지는 오는 9월 27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위드 톨가 카쉬프 앤 로열 필하모닉'(이하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그룹 퀸을 위한 교향곡인 '퀸을 위한 헌시'를 작곡했으며 U2,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등과 이미 협연 가진 것으로 유명한 톨가 카쉬프 및 해외의 유명 오케스트라도 동참한다.

이에 앞서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덕수궁 즉조전 앞에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 뿐 아니라 서태지의 수백여명의 팬도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가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서태지)예전부터 오케스트와의 협연을 꼭 하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부터 제가 톨가의 팬이었다. 그래서 톨가씨와 꼭 해보고 싶다는 제가 먼저 말씀을 드렸고, 톨가씨가 제 음악을 듣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고 생각해, 이번 공연이 성사되게 됐다.

-한국의 서태지씨와 작업은 어떤가.

▶(톨가 카쉬프)서태지와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서태지는 굉장한 멜로디를 쓰는 대단한 예술가이다. 굉장히 기발한 면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서태지씨도 엘튼 존이나 데이비드 보위만큼 훌륭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 '서태지 심포니'에서는 어떤 곡들을 선보일 생각인가.

▶(서태지)이번에는 14곡 정도 준비했다. 교향곡과 어울릴 만한 곡들로 마련했다. '교실이데아'와 같이 달리는 곡, '테이크2 '처럼 난해한 곡, '영원'이라든지 서정적인 곡들이 함께 공연될 것이다. 여러분들에 판타지를 선사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나.

▶(서태지)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즐겨 듣긴 했지 전문지식은 없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꼭 하고 싶었다. 이번에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것 같아 행복하다.

-해외 진출 계획은.

▶(서태지)해외 진출 계획은 아직 특별한 것은 없다. 하지만 '서태지 심포니'와 같은 공연을 통해 외국에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지금까지 장르가 전혀 다른 록과 클래식의 협연을 많이 했는데.

▶(톨가 카쉬프)제 생각의 음악은 좋거나 나쁘거나가 아닌, 가슴으로 소통하거나 소통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다. 저는 어렸을 때 대중음악을 먼저 들었고 나중에 클래식을 공부했다. 과거에는 클래식도 대중적이었다. 제 생각에는 서태지 씨의 음악이 대단한 것 같다.

-이 시점에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갖는 이유는.

▶(서태지)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8집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준비가 많이 됐다고 생각해 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다음 싱글에 수록될 곡들도 공개되는가. 또 요즘에는 무엇을 하고 지내는가.

▶(서태지)새로운 싱글에 담길 곡은 공개되지 않는다. 요즘 근황은 매일매일 팬들 생각하고 있다(웃음). 사실은 다음 뮤직비디오를 생각한다든지 그러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 심포니 공연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좀 있다가 직접 영국에 가서 오케스트라와 직접 리허설을 할 것이다.

-'컴백 방송' 이후 새 팬들들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향후 방송 활동 계획은.

▶(서태지)사실 노래와 공연을 잘만 보여 줄 수 있다면 방송을 많이 하고 싶긴 하다. 하지만 현실이 잘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연에 열중할 것이다. 이번 공연은 물론 나중에 전국 투어도 가질 것이다. 또 팬들과 7m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음악은 서태지씨에게 무엇인가.

▶(서태지)음악은 나이다. 지금은 나 같다. 내가 음악이고 음악이 나이다. 생활 자체가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을 떨어뜨려 놓으면 곧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음악은 버팔로이자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이유이다.

한편 서태지는 오는 9월 중순께에는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콘서트 개최 직전 영국을 직접 방문해 톨가 카쉬프 및 현지 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는 지난 20일 오후 첫 티켓 예매를 시작 하자마자, 2시간 만에 1차 수량분 8000장이 매진되는 등 팬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는 총 4만석을 마련해 놓았으며 29일 오후 2차 티켓 예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MBC를 통해 녹화 방송될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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