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 포맷 토크쇼 대열에 합류하다

김겨울 기자  |  2008.09.17 11:58
MBC 추석특집'명랑히어로-이경규 생전 장례식편'ⓒMBC


'명랑히어로'가 '무릎팍 도사', '해피투게더' 등과 같은 포맷 토크쇼 대열에 합류했다.

MBC '명랑히어로'는 지난 추석특집으로 '두 번 살다'라는 부제의 이경규의 생전 장례식을 방송했다. 이 생전 장례식에는 김국진, 박미선, 김구라 등 '명랑히어로' MC들과 김흥국, 이계인, 이윤석, 이광기, 김용만, 황기순, 붐 등이 참석해 '가상' 고인인 이경규를 추모했다.

이 자리에서 조문객들은 이경규에 대한 추억담을 이야기하며 직접 준비해 온 추도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이경규는 장례식장 뒤편에 마련된 곳에 숨어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김성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조문객들은 이경규에 대해 'MBC에서 제명당할 뻔한 코미디언이에요', '은혜도 모르는 놈이야', '자기만 잘되면 다인가' 등 비난하는 말을 늘어놔 일부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가상' 고인이 된 이경규가 그들의 험담에 '울컥'하기보다 차분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장례식을 마친 후 '명랑히어로' MC들은 '가상' 고인이 된 이경규로부터 편지를 전달받기도 했으며 이 편지에는 '너는 내 사람이 아니야.(윤종신 편)', '남편한테 잘해.(박미선 편)', '열심히 일해서 예림(이경규의 딸)이 유학 보내줘.(김구라 편)'라는 등이 써있어 웃음을 줬다.

'명랑히어로'의 '생전 장례식'이란 포맷은 MC들의 재미난 입담으로 장례식이라는 우울함을 벗으면서도 '가상' 고인으로 등장한 이경규가 "지난 내 생애를 반성하게 됐다. 나는 오늘로 다시 태어났다. 앞으로는 나만 생각하지 않겠다"라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이번 새로운 포맷으로 '명랑히어로'는 장례식이라는 의미에 맞게 스타의 진지하고 솔직한 면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조문객으로 나오는 스타의 스타 친구들이 등장한다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명랑히어로'의 애초 의도였던 사회 풍자적 성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한편 '명랑히어로'의 생전 장례식으로 이경규 이후로 가수 김건모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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