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이 현재 한국영화 산업을 대공황이라고 규정하고 악몽의 시나리오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한섭 위원장은 4일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일환으로 열린 부산국제영화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강한섭 위원장은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과 이효인 전 영상자료원장 등이 참석해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실시된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참석해 "한국영화 산업은 대공황"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공황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전성기 한국영화에 비해 -50%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위원장은 "영진위가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제작된 영화가 35편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영화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6000억원이 필요한 반면 현재 영화계에는 2000억원 밖에 모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영화산업 환경이 좋아지도록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악몽의 시나리오도 존재하고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정상화되지 않으면 영화산업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산업의 발달로 TV 드라마와 영화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게 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강 위원장은 DVD 산업의 실패와 스크린 독과점 등이 한국영화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괴물'이 68%의 좌석 독과점을 하면서 대박이 난 뒤 한국영화 산업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스크린 독과점이 계속되면 한국영화는 질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시장의 실패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영화 재발명에 앞장 서겠다"면서 "수익률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컨퍼런스에 참석한 차승재 회장은 "강 위원장이 학자 출신이라 수사에 능한 것 같다"며 '공황적 위기'라는 표현에 반박했다. 이어 차 회장은 "강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 구체적인 정책을 밝혀야지 비판만 하면 되겠냐"고 덧붙였다.
또한 차 회장은 강 위원장의 주장에 빗대 "이번 위원장은 얼치기 진보주의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비꼬면서 "앞선 영진위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달라"고 각을 세웠다.
차 회장의 이 같은 반박에 강 위원장은 "과거 2,3기 영진위원회는 스크린 독과점에 대응하지 못했으며 수익모델을 세우지 못했다"며 재차 반복해 컨퍼런스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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