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중간결산] 배우 해외진출은 늘고 합작영화는 줄고②

부산=전형화 기자,   |  2008.10.06 10:36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배우들의 해외 영화 진출 소식이 풍성했다. 뉴질랜드 영화에 출연한 한채영을 비롯해 뉴욕 독립영화에 신고식을 치른 송혜교, 일본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배두나까지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다.

한채영은 스콧 레이놀즈 감독의 영화 '소울 메이츠'로 미국 진출을 꿈꾼다. 한국과 뉴질랜드 합작영화인 '소울 메이츠'에서 한채영은 유학생 역을 맡았다. '소울 메이츠' 측은 한국 개봉이 확정되면 미국 개봉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혜교는 미국 독립영화 출연작인 '시집'이 이번 영화제에 정식으로 상영됨에 따라 드라마 촬영 중에 급히 부산을 찾았다. 송혜교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황진이'로 방문했다가 미국 에이전시와 연결돼 '시집'을 촬영하게 돼 영화제와의 인연을 과시했다.

세습무녀의 딸로 재미교포에 시집을 간 여인으로 출연한 송혜교는 남편을 잃고 이웃집 남자를 유혹하는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배두나는 일본 감독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하게 돼 '린다 린다 린다'에 이어 일본영화와 두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장쯔이는 한중 합작 영화인 '소피의 복수'에 출연해 '조폭마누라2'에 이어 6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해외 영화 진출이 활발한 반면 근래 한국영화 발전의 한 모델로 꼽혔던 합작영화 제작 계획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에는 한중 합작영화 '집결호'를 개막작으로 선정할 만큼 두드려졌던 합작영화 제작붐이 올해는 CJ엔터테인먼트가 계속 추진해온 '소피의 복수' 외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오히려 영화보다는 드라마 제작에 외국 자본이 눈독을 들였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 기간에 일본 TBS는 이병헌 주연의 '아이리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에이벡스와 어뮤즈 등이 곽경택 감독의 드라마 '친구'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한류를 겨냥한 드라마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일본은 한류 드라마의 시발점이 된 드라마의 영화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한국영화 불황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합작 영화는 위험 부담이 큰 반면 어느 정도 보장이 된 한류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게 보이기 마련"이라며 "타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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