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바다 위에 떠있는 동성애..13일 정면대결

전형화 기자  |  2008.11.06 10:30

한국영화에 전례 없는 승부가 오는 13일 펼쳐져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민선과 추자현 등 여배우들의 노출이 화제가 되고 있는 '미인도'와 주지훈 김재욱 등이 출연하는 꽃미남 게이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가 동시에 개봉하기 때문이다.

서로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한국영화들이 같은 날 맞붙는 것은 추석 시즌을 앞두고 '울학교 이티'와 '영화는 영화다'가 한 날 개봉한 이래 2개월 여 만이다.

'미인도'와 '앤티크'는 서로 다른 개성만큼 마케팅을 비롯해 많은 부분이 180도 차이가 나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승부를 앞둔 두 영화의 차이를 짚어봤다.

#노출의 바다 위에 떠있는 동성애

'미인도'와 '앤티크'는 마케팅 전략부터 판이하게 다르다. '미인도'가 '색,계' 만큼 야하다는 노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반면 '앤티크'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미인도'가 개봉 3주 전부터 제작보고회와 배우 인터뷰를 실시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열성인 데 비해 '앤티크'는 제작보고회조차 하지 않았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미인도' 관련 자료는 이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급속하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앤티크'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그러나 관심을 끄는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지하철 벽면 광고부터 시작해 젊은 여성 관객들에 감각적으로 접근하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두 영화가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까닭은 영화 자체 색깔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미인도'는 조선 중기 화가 신윤복이 여자라는 설정을 공유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앤티크'는 동성애가 너무 부각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에 조용한 전략을 선택했다. 조용한 전략을 택해도 소재 자체가 워낙 '핫'하기 때문에 '앤티크'는 여러 방식으로 조명되기도 했다.

#성인 관객 vs. 젊은 여성

'미인도'와 '앤티크'는 겨냥하는 관객층이 다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미인도'는 처음부터 성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했다. 신윤복과 김홍도, 그리고 강무의 엇갈린 사랑을 파격적으로 묘사했기에 성인 관객의 이해가 필요했다.

여성 관객들이 성적인 묘사에 관대해졌다는 것 또한 '미인도'측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색,계'에 중년 여성 관객들이 대거 몰린 것처럼 '미인도'에도 같은 바람이 불길 바라고 있다.

'앤티크'는 일본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했을 때부터 타깃이 명확했다. '할리퀸'과 '미드' '일드', 그리고 야오이물까지 익숙해 동성애 문화에 편견이 없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앤티크'에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최근 CF에서조차 '완벽하다 싶으면 남자친구가 있다'라는 카피가 나오는 사회적인 정서와도 맞닿았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손예진의 사랑스러움에 남편이 두 명 얻는다는 설정이 양해를 받을 수 있었던 것처럼 '앤티크'도 꽃미남들이라면 용서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있다.

#윈윈할까..007, 수능 관객이 관건

'미인도'와 '앤티크'는 타켓이 다르기 때문에 극장에 관객이 몰릴 경우 윈윈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관객이 크게 줄은 최근 극장가에 두 영화가 붐을 일으킬지도 관심사이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입시생들이 극장에 몰린다면 상대적으로 15세 관람가인 '앤티크'에 유리하다. 최근 몇 년간 수능특수가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앤티크'는 10대들 중 원작 팬들이 상당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관건은 두 영화에 한 주 앞서 개봉한 '007 퀀텀 오브 솔러스'다. 007 시리즈는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지만 항상 기대를 모았다. 특히 '퀀텀 오브 솔러스'는 최근 외화 중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의 관심이 높다.

극장가에서는 외화든 한국영화든 관객이 다시 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퀀텀 오브 솔러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퀀텀 오브 솔러스'가 선전할 경우 극장에 관객이 느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관객이 크게 늘지 않은 채 '퀀텀 오브 솔러스'에 관객이 몰린다면 '미인도'와 '앤티크'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과연 서로 다른 색깔의 두 영화가 윈윈할지, 외화에 밀려 줄어든 파이를 놓고 다투게 될지, 개봉일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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