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프로 MC 연대기..이덕화부터 서인영까지③

[★리포트]가요프로 MC, '누가' '왜' 되나?

이수현 기자  |  2008.11.10 15:54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대표MC 이덕화(왼쪽)와 KBS 2TV '뮤직뱅크' MC 서인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프로그램의 MC들은 그 프로그램을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오랜 세월 가요팬들과 함께 해왔다.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이하 '토토즐')를 진행하며 '부탁해요'라는 유행어를 남긴 이덕화부터 현재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며 개그맨 유세윤과 함께 KBS 2TV '뮤직뱅크'의 MC를 맡고 있는 서인영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가요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했다.

오랜 세월동안 가요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오면서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어떻게 달라져왔을까.

다양한 장르의 가요와 콩트, 대담 등을 엮어서 방송했던 버라이어티 쇼 '토토즐'은 배우-배우 MC가 오랜 시간 진행을 맡아왔다. 1985년부터 진행을 맡아온 남성 MC 이덕화는 김청, 김희애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 MC로 활약했다. 이후 MC를 맡은 방송인 김승현 역시 김혜수, 심은하, 이승연 등 쟁쟁한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현재 MBC 가요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은 솔비와 빅뱅의 대성, 승리 등 3명의 가수가 MC를 맡고 있다. '쇼 음악중심'은 2005년 신동욱-홍수아 남자 가수-여자 배우 MC 체제로 시작된 후 브라이언-장미인애 등 남자 가수-여자 배우 MC 체제를 거쳐 브라이언-김현중(SS501) 이후 가수-가수 MC 체제를 갖췄다. 이후 '쇼 음악중심' MC로는 원더걸스의 소희와 선예, 현아, 슈퍼주니어의 강인, 빅뱅의 탑 등이 활약했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 17년간 KBS 2TV에서 방송된 '가요톱텐' MC는 주로 아나운서들이 맡았다. '가요톱텐'의 마지막 MC 손범수 아나운서 외에 오영실 아나운서, 김병찬 아나운서 등이 '가요톱텐' MC석을 거쳐 갔고 이외에는 MC 임성훈과 배우 송승환과 손창민, 가수 길은정 등이 진행을 맡았었다.

'가요톱텐'의 뒤를 이어 KBS 2TV의 가요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뮤직뱅크'는 1998년 배우-배우 MC 류시원-김지호로 시작한 뒤 김지호 대신 황유선 아나운서를 투입했다. 황유선 아나운서는 류시원 외에도 배우 김승현과 가수 주영훈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개그맨 이휘재가 3여 년간 여러 여배우와 함께 뮤직뱅크 MC를 맡았다. 이휘재와 호흡을 맞춘 여배우로는 송혜교, 이나영, 김보경, 김민선, 김민정 등이 있다.

이후 남자 가수-여자 가수(비-슈, 전진-슈, 최정원-박정아)와 남자 배우-여자 배우(지성-박은혜, 남궁민-소이현) 등 여러 MC 조합을 찾던 '뮤직뱅크'는 하하-이소연 이후 2년 여간 남자 가수-여자 배우의 공식을 이어오다 최근 남자 개그맨-여자 가수라는 새로운 조합의 MC를 선보이고 있다.

SBS의 대표 가요프로그램인 '인기가요'는 초대MC 김승현과 전지현 이후 류시원과 김희선, 안재모-김민희, 김종수-소유진, 김재원-김정화 등 배우들이 투톱으로 다수 진행해왔으며 이외에도 김정훈-김정화, 김동완-박한별, 앤디-한효주 등 남자 가수와 여자 배우가 MC를 맡기도 했다. 현재는 은지원-허이재가 진행해 남자 가수-여자 배우 MC의 틀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MC 조합들이 선보이게 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MBC '쇼 음악중심'의 책임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엽 CP는 "옛날 '토토즐' 등의 경우에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포맷이었지만 지금의 가요프로그램은 10대들이 좋아하는 최신 유행 음악들로 한정돼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악 프로그램의 성격과 시청자들의 구성이 세월과 함께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CP는 "시청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연예인을 보통 MC로 선정하게 된다"며 "시청자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MC로 많이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CP는 한 명의 가수와 다른 분야의 연예인 한 명이 MC를 맡고 있는 다른 방송사와 달리 '쇼 음악중심'에서 가수들만으로 구성된 MC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때 충분히 지명도를 누릴 수 있는 연예인들을 순발력 있게 쓰는 것일 뿐"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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