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감춰진 고 최진실 아버지 최국현씨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달 2일 숨진 딸의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조용히 빈소를 지켰다.
데뷔 전부터 아버지와 살고 있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부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터라 눈길을 끈다.
고인은 지난 1998년 낸 자서전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에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상세히 털어놨다.
경복고를 다니던 시절부터 연극을 하면서 연기자를 꿈꿨던 아버지가 KBS 1기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으나 당시 경찰 공무원이었던 할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사촌형이자 MBC '그대 그리고 나'의 고문이기도 했던, 당시 KBS PD 최상현씨의 성원도 할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원하던 연예인의 길 대신 택시운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탤런트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와 말솜씨를 지녀 아버지 주변에는 늘 여자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여자를 만날 때 자신을 항상 데리고 나갔지만 이 사실이 알려져 어머니와 싸우는 게 싫어서 이를 감췄다고 속 깊은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또 어릴 때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그리움을 나타냈다. 그는 "아버지는 옛날 권세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으면 한량으로 한 가닥 하셨을 분"이라며 가을만 되면 모은 돈을 들고 몇 달 간 집을 비웠던 아버지를 회상했다.
각자의 인생을 살자며 영영 집을 나간 아버지의 소식을 이복 오빠를 통해 가끔씩 전해 들었다. 성공한 이후 수소문 끝에 찾아갔다고 했다. 경기도 산골에 있는 허름한 집에서 처음 보는 여인과 함께 살고 있던 아버지를 보고 다음날 차를 한 대 선물하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당시 "아버지를 용서하는 마음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며 불편한 마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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