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거듭 해명 "문근영 좌익의 희생양"

도병욱 기자  |  2008.11.18 14:20
군사평론가 지만원씨(65, 사진)가 '문근영 기부천사 만들기는 좌익세력의 작전'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연거푸 해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론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을 통해 "문근영으로 하여금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가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문근영의 외조부인 고 류낙진씨는 6·25전쟁 이후 빨치산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이 글이 공개되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구시대적 색깔론", "악의적인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지씨를 비판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70년대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듯 하다"며 "발상이 아주 앙증맞다"고 꼬집기도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지씨는 17일 이후 자신은 문근영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문근영과 빨치산을 연결시키는 일부 세력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7일에는 "문근영의 선행은 참으로 갸륵하고 고마운 일"이라며 "나는 (문근영을) 띄워주는 행태와 그 속에 내재한 숨은 메시지를 문제 삼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18일에도 '좌익사령부에 큰 불이 났군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근영을 빨치산 손녀로 연결시키지 않았다"며 "문근영을 빨치산 가족으로 연결시킨 사람들은 좌익"이라고 주장했다. 문근영의 후광으로 빨치산을 미화시키려고 외조부와 연결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어 "공들여 왔을 큰 음모가 발각되고 말았으니 좌익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야단"이라며 "나는 문근영이 좌익들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근영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면 이번처럼 좌익들에게 이용당하지 말라는 것과, 그들 옆에 가면 유탄을 맞으니 절대로 가지 말라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해명에도 지씨를 지탄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18일 올라온 '근영아 힘내'라는 청원에는 하루도 안 된 시간동안 2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서명을 한 네티즌은 지씨의 발언을 지탄하면서 문근영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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