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김민선 이상한 여우" 지만원 어록 뜰라

도병욱 기자  |  2008.11.18 17:59
'문근영 기부천사 만들기는 좌익세력의 작전'이라는 군사평론가 지만원씨(사진·65)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18일 종일 몰아쳤다. 김민선과 영화 '미인도'를 향해서도 색깔론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지씨가 문근영과 김민선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지씨를 비판하는 이들은 어떤 발언을 했는지 모았다.

◇ 기부천사라는 문근영이 빨치산 손녀이고, 2005년 외할아버지가 죽기까지 빨치산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문근영을 TV연속극에서 띄우고, 거기에 더해 그녀를 8억5천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천사로 띄움으로써 문근영으로 하여금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하여 빨치산은 뿔 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인 것으로 보인다.
(지씨가 14일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에 올린 글 중)

◇ 지만원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해야겠어요. 이 분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아요.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 합니다. 발상이 아주 앙증맞아요.

이 모두가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 할 수 있지요. 사라진 지 몇 십년이 된 이 정신병이 MB 정권 특유의 복고 취향을 타고 다시 부활하는 모양입니다.

도대체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죠. 진보신당이 빨리 집권해서 저런 불쌍한 노인은 발견 즉시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분에게는 역시 '뿅 망치' 요법이 최고죠.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18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 중)

◇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김민선은 영화 '미인도'에서 신윤복으로 나오고, SBS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 에서는 문근영이 신윤복으로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참으로 어지럽다.

드라마에서 저들은 신윤복을 기득권세력인 양반에 저항하는 상징적 인물로 부각하려 할 것이다.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고 기득권세력 그리고 기득권세력으로 이루어진 국가를 전복하는 것이 4.3사건이요 5.18사건의 정신이라는 것이다.

부탁합니다. 최근 신윤복을 영화와 드라마와 언론들에게 갑자기 띄워 신윤복 신드롬을 만들어 내는 이유를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두 개의 작품에 이상한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지씨가 14일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에 올린 글 중)

◇ '미인도'는 혜원 신윤복의 숨겨진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혼을 그린 영화다.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며, 이 영화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실로 개탄스럽다.

책상에 앉아 장난삼아 돌팔매질을 할 때, 한 치 앞을 모르며 불안한 행군을 지속해야 하는 이땅의 영화인들은, 혹시 그 말 때문에 관객들이 등을 돌리면 어쩌나 우려하며, 죽음과도 같은 시간과 싸우고 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가며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선씨에게도 개인사를 들먹거리며 폄하하는 것은, 한 여성의 자존을 짓밟는 동시에 영화인들의 예술혼을 능멸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처사다.
(18일 '미인도' 제작사 이룸영화사의 입장표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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