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런 집에서 한 번 살아봤으면..."
KBS2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본 시청자들의 감탄이다. 극중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집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적인 감각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주준영(송혜교 분)과 정지오(현빈 분)의 집이 바로 그것. 아기자기한 소품과 가구가 드라마의 내용 못지않게 영상미를 더한다.
시청자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한 집은 준영의 2층 집이다. 하얀색을 기본으로 인테리어가 된 거실은 원색의 쿠션과 의자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나무 장식이 들어간 창과 통유리 테이블이 시야를 탁 트이게 한다. 특히 준영과 지오가 하룻밤 사랑을 나눴던 2층 침실이 이 집의 매력이다. 통유리 사이로 비춰진 별빛 조명이 이들의 사랑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지오의 집은 준영의 집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바닥과 천장, 가구 대부분을 원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살렸다. 지오가 가난한 시골출신이라는 것을 감안, 미국에 간 선배가 빌려준 집으로 설정됐다.
두 집은 모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오픈 세트장에 세트로 마련된 것이다. 준영의 집은 40평 정도이며 지오의 집은 약 30평 정도 된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채승 제작총괄PD는 “주인공들의 직업이나 사는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인테리어의 색상과 톤, 소품 등을 결정했다”며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미술팀과 연출자 표민수PD가 오랜 회의를 거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비도 만만치 않았을 터. 이 PD는 “고급스럽게 연출하려고 해서 꽤 많이 들었다”며 “준영의 집은 수 천 만원이 들었고 지오의 집은 이보다 좀 더 적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오와 준영이 밤하늘을 함께 바라보던 지오 집의 옥상은 세트장이 아닌 홍대에 위치한 상가 건물이다. 각종 촬영 장비가 모두 들어갈 수 있도록 옥상이 넓은 상가를 섭외했다. 세트장인 집과 연결되는 계단은 인위적으로 드레싱(변형 보수) 했다.
주인공들이 일하는 드라마국도 섬세하게 신경 썼다. 드라마 PD라는 직업의 특성상 활동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지만 여기에도 제작진의 노력이 숨어있다.
이 PD는 “의자나 테이블 등 소품하나까지도 일반 사무실보다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자유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며 “소품팀이나 미술팀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자존심센 중견배우 오민숙(윤여정 분)의 집은 오리엔탈풍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고급스럽게 꾸미는 등 인물들의 취향과 성격이 드러나는 세트 하나하나가 모두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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