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바이블 '일밤' 1000회, 코너로 돌아본 20년사

[★리포트]1000회 맞은 '일밤' 다시보기①

김겨울 기자  |  2008.11.26 14:15
그간 '일밤'을 통해 방송된 코너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진호야 사랑해', '게릴라 콘서트', '동안클럽', '대단한 도전' <사진제공=MBC>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오는 12월 14일 1000회를 맞이한다. 지난 1988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2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온 ‘일밤’은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바이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90년대 '이경규가 간다'의 '양심냉장고'를 전 국민적 이슈로 만들었던 김영희 PD협회장은 “‘일밤’은 대한민국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견인차였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도 사회적인 세태를 프로그램에 담아내려는 맥을 잃지 않았다. 그런 노력이 1000회를 거쳐 오면서 오락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일밤’의 가치를 평가했다.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주병진의 일요진단’,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명작극장-남과여‘, ‘이경실의 도루묵 여사’, ‘이휘재의 인생극장’, ‘신동엽(박수홍)의 러브하우스’, ‘김진수(윤정수)의 게릴라 콘서트’ 등은 예능 프로그램 버라이어티의 효시 격이다.

콩트 드라마(극 코미디)

90년대 ‘일밤’이 만들어진 초기 시절, ‘일밤’은 그간 만담이나 슬랩스틱 코미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코미디 쇼에서 벗어나 ‘콩트 드라마’라는 새 장르를 정착시켰다. 노처녀가 주인공이 이었던 ‘박미선의 별난 노처녀’, 좌충우돌하는 일지매의 모습을 담았던 ‘헬로우 일지매’, 이용식이 기업 회장으로 등장했던 ‘최후의 말씀’, 보도국을 배경으로 황기순이 기자 역을 담당했던 ‘말띠 황기자’, 김병조가 페인트 공으로 서울에 대한 단상을 그린 ‘서울부르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시사ㆍ토론 코미디

'일밤'은 방송 초창기부터 사회적 세태를 담아내려는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 중 주병진과 이경규, 이원승이 진행했던 '일요진단'이 유명했다. 3명의 패널이 출연해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형식의 시사ㆍ토론 코미디로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후 박미선과 박상규가 진행했던 '터놓고 얘기합시다', '93초 칼럼', '뉴스와 논평' 등도 인기를 끌었다.

공익 코미디(Publitainment 퍼블리테인먼트)

1996년 방송됐던 '이경규가 간다2-양심냉장고'.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안전선을 지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코너는 장애인 부부가 첫 회 주인공이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코너는 그간 코미디의 역할과 범위를 공익부분에까지 저변을 넓혔으며 후에 '느낌표!' 등의 정규 방송이 태어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러브하우스'는 소외 계층에게 새 집 마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자는 메시지를 담아 큰 감동을 선사했다.

러브 버라이어티

남과 여를 소재로 한 코미디는 '일밤' 초기 때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소재였다. 1990년대 최주봉, 김명덕, 이경실이 출연했던 '여자와 남자', 그 후 '남자의 일기', 이경규의 진행으로 스타들과 여대생들의 미팅이 다뤄졌던 '이경규의 스타맞선', 2000년대 '추격남녀', '허니허니', 그리고 최근 인기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러브 버라이어티 코너가 선보였다.

교육 코미디(Edutainment 에듀테인먼트)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던 교육 코미디 역시 '일밤'이 선두주자였다. 1996년에 김국진의 독특한 억양으로 인기를 끌었던 '여보세요'와 '공포체험 스타 119'로 당시 위기 상황 발생시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줬다. 2000년대 들어 김용만, 조형기가 진행했던 '경제야 놀자', 박명수가 진행했던 의학 버라이어티인 '동안클럽' 등은 대표적인 '교육 코미디' 장르다.

리얼 버라이어티

2001년 인기 그룹 GOD가 출연해 아기를 키운다는 설정의 '육아 리얼 체험기'인 'GOD 육아일기'는 졸지에 초보 엄마가 된 청년들의 우왕좌왕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미소천사' 손호영, '애교 아빠' 박준형, '큰 삼촌' 윤계상, '재미 삼촌' 데니, '말썽쟁이 막내 삼촌' 김태우의 각각 별명을 만들었을 정도. 당시 여러 대의 카메라로 장시간 녹화하는 방식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를 열었다. 이 후 '천사들의 합창' 역시 저출산 시대에 8남매가 있는 가정의 일상을 촬영, 훈훈한 감동을 줬다.

퀴즈 코미디

김용만이 진행한 '브레인 서바이버'를 비롯해, '김국진의 TV 아카데미' 등은 퀴즈 코너를 버라이어티와 접목한 시도다. 단순히 퀴즈를 풀고 승자를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이에 토크와 설정극을 첨가, 신선한 재미를 줬다. 특히 '브레인 서바이버'는 이 가운데 '낙엽줄'로 불리던 중견 탤런트와 가수 등이 새로운 예능 입담꾼으로 주목받는 등 높은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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