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日사이버테러에 강력대응 천명

도병욱 기자  |  2008.12.16 12:11
사이버 테러로 한 때 사이트 접속불가 상태에 빠졌던 반크는 "다시 한 번 공격한다면 그 때는 범인을 찾아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16일 "일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추이를 파악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서버업체와 협의해 해외접속 차단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반크 사이트는 국내접속만 가능한 상태고 해외접속은 차단한 상태다.

다만 사이버 테러가 다시 한 번 일어난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박 단장은 "이번 공격이 일본 네티즌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를 수집해놨다"며 "해외접속 차단을 해제한 다음에도 공격이 계속되면 공격을 주도한 일본 네티즌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저녁 반크 사이트 접속이 안 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반크 조사결과 일본 네티즌의 공격에 의한 접속불가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크가 확보한 증거는 '2ch' 등 일본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네티즌에게 일본 사이트가 공격당했다", "한국의 사이버 테러집단 반크가 공격했다", "반크 사이트를 공격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연이어 올렸고, 반크를 공격하는 법을 담은 파일을 유포시켜 사이버 테러를 유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부 일본 사이트의 접속이 어려워지자 한국 네티즌의 공격 때문이라고 추정한 듯 싶다. 13일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짐작이다. 아사다의 우승 때문에 한국 네티즌이 실제로 일본 사이트를 공격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반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홍보효과 감소. 박 단장은 "반크의 주요 업무가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것인데 며칠 동안 사이트 해외접속을 차단한 것은 뼈아프다"며 "또 반크가 '사이버 테러단'이라는 왜곡된 주장이 퍼져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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