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박해진 문소리..연기력 논란 이겨낸 스타들

김현록 기자  |  2008.12.18 09:50
배우 송혜교, 박해진, 문소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 한해, 많은 스타들이 때 아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저력을 과시한 스타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문소리, 박해진 그리고 송혜교의 연기력 논란 극복은 더욱 눈에 띈다. 주위의 나쁜 평가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제 몫을 소화해내 얻은 결과다.

최근 종영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한 송혜교는 드라마 초반, 발음 등을 비롯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발음이 정확치 않은데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빠르게 쏟아지는 대사를 소화하는 것이 버거워 보인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송혜교는 흔들리지 않고 극에 집중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어색하게 보였던 대사나 발음 등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송혜교가 맡은 드라마 PD 송준영 캐릭터도 함께 빛났다. 드라마 내내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단발머리, 점퍼와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송혜교를 두고 꾸미지 않아 더 예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문소리의 마음 고생도 컸다. 문소리는 MBC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의 주연을 맡아 정극 드라마에 도전했다. 바람피운 남편에 맞서 자신도 맞바람을 불사하는 자신만만한 30대 여성 황 역을 맡았다. 그러나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맞바람을 피울 수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영화와 완전히 다른 촬영 환경 탓에 연기력 논란마저 불거졌다.

연기파 배우로 칭송받았던 문소리로서는 참기 어려운 순간이었을 터. 그러나 회가 거듭되며 문소리의 연기는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이 이혼 후 직장까지 잃고 생계 유지를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이 시대 여성의 애환을 그려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시청률도 부쩍 상승했다.

'에덴의 동쪽'의 박해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뒤바뀐 인생을 살고 있는 기업가 신태환(조민기 분)의 아들 명훈 역을 맡은 박해진에 대해서는 초반 연기가 다소 뻣뻣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워낙 많은 등장인물 탓에 카메라는 박해진의 변화만을 짚어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드라마의 핵심 갈등이었던 출생의 비밀이 집중 조명되면서 박해진의 변화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아버지 아래 자란 악인으로 출발했던 명훈 캐릭터도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로 변모했다. 박해진을 다시 봤다는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출연 전, 깊이 있는 캐릭터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박해진의 굳은 각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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