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팬과 함께 한 서태지 "명동데이트 황홀했다"

이수현 기자  |  2008.12.22 16:18
가수 서태지 ⓒ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서태지의 SBS '가요대전' 사전 녹화가 도심 한복판에서 3000여 팬과 함께 진행됐다.

서태지는 22일 오후 3시 15분부터 서울 명동중앙길에서 30여 분간 '가요대전' 사전녹화를 진행했다.

서태지는 8집 첫 싱글 수록곡 '휴먼 드림'을 부르며 팬들 앞에 나타났다. 서태지가 등장하자 3000여 팬은 동시에 환호를 지르며 그의 등장을 반겼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서태지와 함께 쫄핑크 댄스를 추며 무대를 즐겼다.

'휴먼 드림'을 부르고 난 뒤 서태지는 팬들의 반응이 마음에 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팬들 역시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며 서태지를 반겼다.
가수 서태지 ⓒ홍봉진 기자 honggga@


이어 서태지는 "크리스마스인데 남자친구가 없냐"며 농담을 건넸고 "없다"고 대답하는 팬들을 향해 자기 자신을 가리키기도 했다.

서태지는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명동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돼 기쁘다"며 미소 지은 뒤 무대 앞줄에 서있던 어린이에게 다가가 "서태지 좋아해?"라고 물었다. "7세"라고 대답한 아이에게 서태지는 "1등 마니아"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편집을 위해 '휴먼 드림'을 한 번 더 부른 서태지는 이어 8집 첫 싱글 타이틀곡 '모아이'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무대가 끝난 뒤 서태지는 "오늘 명동 데이트 황홀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 팬들은 "한 번 더, 앙코르, 어디가" 등의 말을 외치기도 했다.

SBS 측은 이날 "줄을 서서 먼저 입장해 쫄핑크 장갑을 낀 사람만 약 1000여 명"이라면서 "지나가던 행인들과 뒤늦게 온 팬들까지 더하면 3000여 명이 함께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지 측 관계자는 "오전 11시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며 "본격적으로 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오후 1시께 이미 1000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서태지 측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무대에 앞서 팬들의 모습을 담을 사전 녹화에 참여할 약 220여 명의 팬들을 모집했다.

이날 무대는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서울 명동의 한복판에서 이뤄졌지만 큰 안전사고 없이 촬영을 마쳐 서태지 팬답게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사진 촬영을 하는 다른 시민들에게 "촬영하지 말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서울 명동거리를 가득 메운 가수 서태지의 팬들 ⓒ홍봉진 기자 honggga@


반면 이날 무대가 세워진 명동중앙길에는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대거 모이면서 통행에 혼잡을 빚기도 했다. 서태지의 팬이 아닌 이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자 "도대체 누가 나오길래 이러는 거냐"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해외 관광객들 역시 영문을 모른 채 길을 지나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녹화된 서태지의 사전 녹화무대는 오는 29일 오후 10시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생방송되는 SBS '가요대전'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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