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동쪽' '종합병원2', MBC 총파업서 '예외'

김현록 기자  |  2008.12.26 10:20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에 MBC 노조가 적극 동참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MBC 간판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종합병원2'는 예외가 된다.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랜 회의와 고심을 거친 끝에 '에덴의 동쪽'과 '종합병원2'는 일단 이번 파업에서 예외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드라마는 완결된 이야기를 향해 흘러가고 제작 방식도 다르다"며 "드라마의 특성상 파업이라고 해서 당장 손을 놓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덴의 동쪽'은 드라마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종합병원2'의 경우 단 4회를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일단 파업 참여를 유보하는 쪽으로 연출자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드라마의 연출자 이외에 조연출 등 MBC노조에 소속된 스태프는 모두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드라마국은 다른 부서에 비해서 파업의 영향을 다소 적게 받을 전망이다. 아나운서 전부가 파업에 들어간 아나운서국이나 일선 PD들 대다수가 제작에서 손을 놓기로 한 예능국과 달리 외주제작사가 있고, 외주 인력의 비중 또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역시 원활한 방송 진행을 장담할 수 없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언론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따른 MBC 노조의 총파업은 1999년 통합 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총파업이 벌어진 지 약 9년만의 일. 언론노조에서 탈퇴한 KBS와 달리 SBS 노조도 적극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한나라당에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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