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 정규 4집이 50만 장 판매고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3년 김건모 8집 이후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동방신기는 지난해 9월 발매한 지 1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음악산업협회 집계) 이 때문에 동방신기는 지난해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을 모두 휩쓸며 다시 한 번 한국 최고의 그룹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대형 가수들이 속속 컴백하면서 10만 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올린 가수들이 여덟 팀에 달했다. 2007년 단 세 팀만이 10만 장 판매고를 올린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소위 '대박'의 기준이 100만 장 판매이던 시절에서 10만 장, 10분의 1 규모로 낮아진 음반 업계의 현실이 쓴웃음을 짓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가수는 누굴까.
당시 판매량 1위는 배우 이미연이 모델로 나서며 큰 인기를 모았던 편집음반 '연가'다. '연가'는 그 해에 총 168만8129장이 판매됐다. CD와 카세트테이프가 공존하던 시절 '연가'는 CD 판매량 79만 1754장, MC(카세트테이프) 판매량 89만 6375장을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다.
가수 솔로 음반으로 100만 장 판매고를 올린 마지막 가수는 그룹 GOD와 김건모였다.
당시 '국민그룹'이란 별명을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GOD는 그해 11월에 발매한 4집 '길'로 총 158만 8215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김건모 역시 정규 7집을 137만 6581장 판매하며 마지막 밀리언셀러 가수 자리를 지켰다. 김건모는 3집 '잘못된 만남'으로 330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 보유자기도 하다.
가요계가 음반시장과 음원시장으로 분리되면서 음반 100만 장 시대는 말 그대로 전설이 됐다. 아무리 좋은 곡으로 승부한다고 해도 지금 같은 시장 상황에서 예전 같은 음반 업계의 호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한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음반을 고집하는 것도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하프밀리언셀러 달성 소식과 서태지, 동방신기 팬들의 음반 구매를 위한 줄서기 진풍경이 펼쳐진 지난해를 돌이켜볼 때 침체된 음반 업계가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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