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시청률 고공비행 '너는 내운명'이 남긴 것

김수진 기자  |  2009.01.09 15:01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옥)이 9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5월 5일 첫 방송된 '너는 내 운명'은 초반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중후반부로 들어서면서부터 시청률 40%대를 오르내렸다.

종영에 임박하면서부터는 40%대를 유지하며 시청률 1위라는 명예를 안고 시청자의 곁을 떠난다. 지난 8개월 동안 '너는 내 운명'은 높은 시청률만큼이나 많은 시청자의 입에 회자됐다. '너는 내 운명'은 논란도 많지만 성장도 눈부셨다.

'막드'의 진수

'너는 내 운명'은 막장드라마로 불린다. 비현실적인 드라마 전개, 어설픈 연기력 등 갈 데까지 갔다는 의미에서다. '너는 내 운명'은 막장드라마 즉, '막드'의 선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드라마의 '막드'적 요소는 드라마 전반에 깔려 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의 각막을 이식받은 여자를 딸로 입양하는 설정이나,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치 100포기를 혼자서 담그라고 시킨 것, 여주인공 새벽(윤아)이 시어머니, 생모 모두와 골수가 일치하는 설정 등이 현실감이 떨어졌다.

과거 방송된 MBC 일일극 '왕꽃선녀님'이나 SBS '하늘이시여' 등이 시청률 대박을 기록,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지평을 열었다면 '너는 내 운명'은 막장드라마를 완성했다.

윤아의 성장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된다. 윤아는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연기로 가수의 연기자 겸업시 혹처럼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켰다.

윤아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 진화하는 모습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보여줬고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2008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가수 겸 연기자 이지훈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확실한 검증을 받았다.

장용·양금석·정애리 등 중견의 힘

이 드라마는 중견배우의 힘이 확실하게 드러난 작품 중 하나. 며느리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 시어머니 양금석의 악녀 연기를 비롯해 친아버지 같은 편안함을 안겨주는 장용, 자상한 친어머니 같은 정애리 등등. 이들은 농익은 연기력으로 중견배우의 힘을 과시하며 드라마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애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인기에 힘입어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8개월 동안 KBS 2TV 미니시리즈 '태양의 여자'에 출연했으며,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에까지 출연중이다.

장용은 또한 이 시대 대표 아버지상을 훌륭히 연기, '너는 내 운명' 후속 '집으로 가는 길'에도 연이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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