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사기, 금융비리.. 영화에선 어떻게 그려졌나?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9.02.08 10:22


증권가 작전세력을 정면에서 다룬 영화 '작전'이 화제 속에 개봉을 앞뒀다. '작전'은 줄거리의 영화는 폭력 묘사나 성적 묘사가 두드러지지 않는데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더 화제가 됐다. 주식을 놓고 작전을 꾸민다는 설정이 청소년의 모방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주식을 둘러싼 비리와 사기 등은 이미 '월 스트리트' 등 이미 영화를 통해 수차례 묘사된 바 있다. 다만 한국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그린 영화가 이제껏 등장하지 않았을 뿐이다. 주식 사기와 금융 비리는 '작전'을 비롯한 영화에서 어떻게 다뤄졌을까. 주요 작품을 꼽아봤다.

'작전'(2009, 감독 이호재)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던 현수(박용하 분)는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된다. 독기를 품고 독학으로 주식의 고수가 된 현수는 전직 조폭 출신 금융가 종구(박희순 분)가 작업중인 작전주로 한 번에 수천만원을 챙긴다. 종구에게 납치된 현수는 주식에 관한 비상한 감과 분석력을 높이 평가받아 600억 규모의 대형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상류층을 상대로 활동하는 프라이빗 뱅커 서연(김민정 분), 증권사의 전도유망한 브로커 민형(김무열 분)이 가세한다. 이들은 유망한 환경 연구 기술 개발정보를 흘려 부실 건설회사 주식 뻥튀기에 나선다.

제목인 '작전' 자체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행위를 뜻하는 친숙한 은어다. 작전 세력이 된 개미, 작전 세력의 치밀한 준비, 음모와 배신 등을 통해 주식 시장과 한탕주의를 풍자한다. '슈퍼개미', '검은머리 외국인' 등 곳곳에 등장하는 증권가의 은어가 실감난다는 평가다.


'월 스트리트'(1987, 감독 올리버 스톤)

주인공 버드(찰리 쉰)는 부푼 꿈을 안고 세계 금융의 월 스트리트에 입성한 새내기. 그러나 증권 브로커가 생각했던 것 만큼 화려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월가의 큰손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는 싼 값에 산 주식을 각종 정보와 로비를 이용해 엄청난 값으로 불린 뒤 되팔아 큰 돈을 챙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버드는 그런 게코와 손을 잡고 위기에 처한 기업을 처분,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는다. 교외의 낡은 집 대신 맨하탄 중심가의 화려한 아파트를 사고, 미녀들을 거느리며 부를 맛본다. 그러나 아버지가 일하는 항공사를 일으켜보려는 버드의 선의조차 무시한 게코는 회사를 해체하려 한다. 이를 알아낸 버드는 아버지의 회사를 구하기 위해 게코의 원수나 다름없는 다른 금융가에게 매달린다.

게코 역 마이클 더글러스의 카리스마있는 연기가 인상적인 금융 스릴러.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주식 브로커, 큰 손 등의 관계를 정면에서 조명한 몇안되는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하나다. 재물욕에 눈먼 주식 브로커, 정보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큰 손 등 화려하게만 보이는 월가의 뒷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인터내셔널'(2009)

직장 동료의 죽음에 혼란을 느낀 인터폴 형사 루이 샐린저(클라이브 오웬 분)는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범죄가 사실은 세계 금융권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IBBC은행과 관련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국경조차 의미없는 막강한 자본이 돈 세탁과 무기 거래에까지 손을 뻗치고 살인까지 사주하는 등 이른바 '금융 테러'를 자행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 미국 정부와 CIA, 러시아 마피아까지 은행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루이는 돈의 힘이 미치지 않는,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야 이 싸움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내린다.

무지막지한 금융권력과 맞서는 개인을 그린 액션 스릴러물. 주식시장, 금융가의 조직적인 비리, 혹은 개인적인 부패 등 주식시장 자체의 사건보다는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힘에 초점을 맞췄다. 거대한 금융 자본이 국가 권력, 정치 권력까지 좌지우지하며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보일러 룸'(2000)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 데이비스(지오바이 리비시 분)은 대학을 중퇴하고 주식회사에서 브로커로 일하게 된다. 말솜씨가 좋고 두뇌 회전이 빠른 데이비스는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주식 구매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주목을 받는다. 아버지로부터 능력있는 아들로 인정받으며 기쁨을 맛보던 데이비스. 그와 동료들이 돈을 버는 동안 투자자들은 돈을 잃어간다. 조금씩 회의를 느끼던 데이비스는 한 가정의 성실하게 저축한 돈을 감언이설로 날리게 하는 사건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주식이라는 마약을 파는 증권 브로커'라는 표현은 영화가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기 증권 거래에 휘말린 사회 초년생을 통해 세태를 비꼰다. 제목인 '보일러 룸'은 투자가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유도해 유령회사나 불안정한 주식을 사고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사기 브로커 조직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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