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의 김종창 PD가 '막장 드라마'라는 일부의 지적에 직접 해명했다.
김종창 PD는 16일 제작사를 통해 "통속적인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모두 막장은 아니지 않나"며 "불륜이나 복수는 수단일 뿐"이라는 뜻을 전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김종창 PD는 불륜, 복수, 배다른 형제 등의 설정으로 소위 '막장드라마'라는 평을 받은 데 대해 "전작 '애정의 조건'이나 '장미빛 인생','행복한 여자'의 주인공들 역시 불륜을 겪었다.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며 "평탄했던 가족이 남편 혹은 아내의 불륜으로 인해 부서지고 사랑이 애증으로 변하는 과정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륜이나 복수는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수단일 뿐"이라며 "만일 그게 다라면 드라마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종창 PD는 "내 드라마는 '가족통속극'"이라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통속적인 소재를 통해서 가족이나 부부의 소중함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속적인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모두 막장은 아니지 않나"며 "'미워도 다시 한 번' 역시 그 동안 내가 해왔던 드라마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창 PD는 '미워도 한 번'에서 통속극을 넘어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현장에서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한편 드라마 속에서도 통해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대본 여러 장이 넘어갈 만큼 대사가 길고 각 장면들도 여타 드라마에 비해 길어 이에 대한 배우들의 고심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이다.
김종창 PD는 "배우들과 대화를 통해 인물의 해석에서 공감대를 끌어낸다"고 밝혔다.
이어 "'미워도 다시 한 번'은 그간 드라마에서 자주 없었던 독백도 많다. 특히 최명길과 전인화의 심리묘사를 위해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한다"며 "클로즈업이라고 해도 그냥 클로즈업이 아니니고 어떤 조명을 쓰느냐에 따라 클로즈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심리가 다양하다. 그래서 클로즈업으로 심리나 인물 관계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김종창 PD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은 20년간 몸담았던 KBS에서 나와 처음으로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하는 작품"이라며 "그간 KBS에서 연출해왔던 작품보다 훨씬 더 많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초기 일일극으로 편성되었다가 수목극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그럴수록 큰 예산을 들인 블록버스터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욕심을 부리고 싶지는 않았다"며 "다만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보는 시청자들이 '아 나도 저 때 그런 사람이 있었지'라고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가슴 떨림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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