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긴급진단‥막장과 작품성 사이②

김수진 기자  |  2009.02.17 11:36


막장, 석탄 광산 등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광산의 끝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인생 갈 때까지 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 전부터 미디어에 막장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막장 드라마, 막장 예능프로그램 등등. 윤리적으로 위배되는 드라마의 전개는 막장의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청률 40%대를 오르내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이 막장드라마의 대표 격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최근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비행중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 역시 막장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왜 '아내의 유혹'과 '꽃보다 남자'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일명 '막장드라마'이라 불릴까. 그 이유는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해 대중을 만난다는 태생적 한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가령 '아내의 유혹'이나 '꽃보다 남자'가 스크린을 통해 노출됐어도 막장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이는 국내 방송현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내의 유혹'보다는 '꽃보다 남자'의 막장 논란은 눈여겨 볼만하다. 공영방송인 KBS에서 전파를 탄다는 점에서다. 공영방송이기에 공익성과 공공성에 있어서는 특히 엄밀한 판단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설명이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도 민영방송에서 방영했다면 좀 더 너그러운 잣대로 판단 받을 수 있었겠지만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논란에서 작품성은 아예 뒷전이다.

'꽃보다 남자'는 1992년에 일본 만화 잡지에 연재되면서 인기를 모은 작품. 이 원작 만화가 한국에 앞서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선 MBC를 통해 대만 판이 방송되며 인기를 모았고, 케이블채널에서 일본판이 한국판에 앞서 방송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영화로 제작된 '꽃보다 남자'는 그해 흥행성적 2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한국판의 경우 똑같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그리고 국내 정서에 맞게 순화되어 만들어졌지만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일본이나 대만에서는 막장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즉, 한국판의 막장논란은 한국 방송환경의 성향으로 인한 논란이라는 지적을 뒷받침한다는 얘기다.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비유도 적용된다. 불륜이나 치정, 교내폭력 혹은 조직폭력을 그린 영화가 넘쳐 나지만 관람등급이라는 장치로 인해 논란에서 자유롭다. 바꾸어 말해 '아내의 유혹'이나 '꽃보다 남자'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치자. 지금과 같은 비난과 논란에서는 벗어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전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는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영화 등에 비해 보다 엄정한 잣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곳 저곳에서 '막장 드라마'가 화두로 떠오른 탓에 더 곱지 않는 시선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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