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단속 '사이버 마약' 아이도저 들어보니

정현수 기자  |  2009.02.18 18:51

'사이버 마약'으로 알려진 아이도저(i-Doser)가 국내에서 유통되면서 아이도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이도저는 미국에서 개발된 일종의 뇌파 조절 음원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CD나 MP3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음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약을 흡입한 것과 같은 환각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도저는 공식홈페이지에서 "아이도저는 음악 전문가와 프로그래머,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집단"이라며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아이도저를 다듬어왔고, 수천명의 사용자들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도저를 실제로 들어보면 일정 음파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속적인 음파에 심장 박동이 빨리지는 것 같았지만 플라시보 효과(투약 효과가 있다고 믿으면 효능도 높아진다는 효과)의 영향이 큰 듯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아이도저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늘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효능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데다 중독 등 유해성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아이도저를 단속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아이도저를 가지고 등교하는 것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아이도저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 실제 마약과 같은 효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아이도저는 코카인, 모르핀, 헤로인, 마리화나 등 28가지의 마약 효능을 느낄 수 있는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아이도저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직 정식으로 시판되고 있지는 않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유포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이도저와 같은 유형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적은 없다"며 "음파의 유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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