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아나운서국, 조직개편안에 성명발표 "좌시않겠다"

김겨울 기자  |  2009.02.26 14:50


MBC 사측이 아나운서국을 아나운서부로 축소 개편하는 안을 제시한데 대해 아나운서국이 우려를 표명했다.

MBC 아나운서국은 '조직개편에 대한 아나운서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최근 발표했다.

26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입수한 이번 성명서에서 MBC 아나운서국은 "사측은 이번 조직개편안의 명분으로 비효율성 제거, 경쟁력 제고, 조직 축소, 콘텐츠 중심의 미래형 조직으로의 개편 즉, 효율성이 낮은 조직과 시스템의 대폭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과연 회사의 이번 조직개편안이 효율적이고 경쟁력 제고의 방향으로 전행되는지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실질적인 공영방송의 달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조직개편이 아닌 단순한 숫자 맞추기식의 개악적 조직개편이라면, 아나운서 구성원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최근 MBC 사측은 비효율성 제거,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조직 개편안을 노조 등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 개편안에는 편성본부 내 아나운서국을 아나운서부로, TV제작본부 내 영상미술국을 영상미술부로 축소한다는 의견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MBC의 한 노조원은 26일 "현재 파업 중이라 이 사안에 대해 논의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안은 사실상, 사측의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으로 이번 개편안이 실행되면 노조의 힘도 줄어들 것"이라며 사측의 조직 개편안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MBC 노조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26일 오전 6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는 25일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 상정함에 따라 총파업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14일 간 파업한 이후 2달 만에 재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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