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신인상 받은 '워낭소리' 감독 "마냥 즐겁지 않다"..쓴소리

김건우 기자  |  2009.02.27 21:50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 임성균 기자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이 독립영화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충렬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기쁨보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은 27일 오후 8시 5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독립영화 감독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충렬 감독은 "봉화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늙은 소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띄었다. 하지만 이내 작심한 듯 "자식분들 9남매를 졸지에 불효자로 만들었다. 상을 받았는데 마냥 즐겁지 않다"고 토로했다.

'워낭소리' 흥행으로 주인공 노부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쏠리면서 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이충렬 감독은 독립영화 제작의 어두운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일단 우리 독립영화 제작 현실이 척박하다. 모든 독립영화인들이 꿈꾸는 대로 관객들을 만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 방송 외주제작사에 근무했던 PD다 .작품 한편 만들어도 남는 게 없다. 제작비 현실화 시켜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충렬 감독은 "제가 만들어도 제 작품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판권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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