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화 "'미워도..' 유동근 추천으로 출연 결정"

최문정 기자  |  2009.03.02 15:39
전인화 ⓒ송희진 기자


배우 전인화가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출연결정에 남편인 유동근의 추천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밝혔다.

전인화는 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빠(유동근)가 먼저 대본을 읽어보고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전인화는 이날 "남편이 '당신이 언젠가는 여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을 것이다. 엄마든 할머니든 남은 것은 그것인데 해볼 만한 작품인 것 같다'고 해 용기를 내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창 감독님이 좋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만나고 나니 정말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솔직히 내 역할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묻지 않았다. 시놉시스와 간단한 스토리만 듣고 '알겠다', '입혀주는 대로 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인화는 또 "딸이 저녁 늦게 비빔밥을 먹고 싶다는데 다음 날 촬영이라 배 나오고 부을 것 같아서 안 먹었더니 남편이 '먹겠니? 엄마 지금 스타인데'라고 하더라. 사극에서 왕비 역을 하면 몇 번씩' 당신은 왕비니까 이런 것만 먹어야해'라고 말한다"며 "몇 번씩 그런 얘기를 하며 기를 북돋워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아이들에게 '국 회장 님('에덴의 동쪽' 속 유동근 배역) 오셨다'고 인사하게 한다. 그런 것에서 기를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전인화는 "피부가 지친 것 같으면 남편(유동근)이 먼저 '긴장 늦추면 안 된다', '피부과라도 가라', '열심히 가꿔라'고 해준다. 새벽에 들어가 아침에 기절하다 시피 잠이 들어도 시어머님도 '왜 더 자지 내려왔냐'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신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전인화는 "나는 배우라는 직업의 한계를 애들 초등학교 지나고 빨리 터득했다"며 "'배우는 직업적인 것이고 내 중심은 가족이구나'하고 마음을 빨리 접었다"고 고백했다.

전인화는 "엄마로서 충실할 때는 정말 충실했다. 남편이 새벽이라도 국수를 원하면 다음날 촬영이 있어도 국수를 해줬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남편과 애들이 나를 이해해주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어린 애들이 이해만 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안 했으면 고등학교 되서 아이들이 분명 반발을 했을 것"이라고 밝히고 "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원 없이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50대가 되고도 연기자로서 연기도 하겠지만 항상 애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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