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김수현 드라마, '놀러와'·'미수다' 제쳤다

문완식 기자  |  2009.03.03 08:58
SBS '은사시나무' ⓒSBS

SBS가 고심 끝에 내민 '김수현 카드'가 MBC, KBS의 월요예능프로그램들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일 1,2회 연속 방송된 SBS '김수현 스페셜-은사시나무'(극본 김수현 연출 곽영범)는 1회 5.1%, 2회 12.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막강 월화극인 KBS 2TV '꽃보다 남자', MBC '에덴의 동쪽'과 겨룬 1회의 경우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작인 '떼루아'와 비슷한 시청률로 나름 선방한 셈이다.

김수현의 저력은 2회에서 발휘됐다. '은사시나무' 2회는 12.1%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10.6%),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11.3%)등 '월요예능강자'들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SBS로서는 '떼루아'와 '자명고'사이의 간극을 매우기 위해 내민 카드가 경쟁사 프로그램들을 제치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셈이다. '역시 김수현'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시청자들은 "9년 전 드라마가 현재에도 통할 수 있다니 역시 김수현 작가다", "야심만만이 결방해서 아쉬웠는데 볼수록 빠져들었다", "가족애와 형제애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는 글로 '은사시나무'를 호평했다.

'은사시나무'는 김수현 작가가 지난 2000년 SBS 창사특집드라마로 기획한 3부작 드라마로 소도시 우체국장 출신 아버지(이순재 분)가 5년 전 숨진 아내의 제사를 준비하고 자식들이 어머니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진희 이덕화 유동근 등이 이순재의 아들로 출연했다. 4일 3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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