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장자연, 7일 자살.."평소 우울증"

(종합3)자택 계단서 목 매 숨져

김수진 김건우 문완식 기자  |  2009.03.08 02:01
고 장자연 영정 ⓒ홍봉진 기자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신예 장자연이 7일 오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했다. 향년 27세. 경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8일 사건을 수사중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42분 고인이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친언니는 경찰에 "고인이 평소 우울증이 있었으며 최근 들어 집에 혼자 있는 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장자연의 부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동시에 숨졌으며, 고인은 이후 친언니와 단 둘이 생활해왔다. 고인은 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평소 애완동물 등을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시신은 분당 모 병원에서 경찰 입회하에 검시 절차를 마쳤으며,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제1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이다.

경찰은 "검사 지휘 아래 검시를 끝낸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인은 우울증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유족이 원하지 않는 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사의 지휘를 받아 사건을 종결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소를 찾은 고인의 친구는 "고인이 평소 우울증이 심해 병원을 다니며 약물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최근에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친구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소속사 관계자와 유족 2명은 앞서 7일 오후 11시30분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들은 취재진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귀가했다.

장자연의 지인은 "평소 장자연은 연기에 대한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며 "평소 밝은 성격인 터라 자살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장자연의 갑작스런 자살소식에 '꽃보다 남자' 출연진 역시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민호, 구혜선, 김준 등은 소속사를 통해 자살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으나 촬영을 끝낸 후 8일 오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1982년생인 장자연은 '롯데제과' CF를 통해 데뷔했으며, 조선대학교 대학원을 휴학하고 연기 활동에 매진 중이었다.

데뷔는 늦었지만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화제작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중 한 명인 써니 역을 맡아 인기몰이를 해왔다.

장자연은 서글서글한 눈매와 시원시원한 마스크, 168cm의 늘씬한 몸매로도 눈길을 모으며 주목받아왔다. 최근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악녀 3인방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미니 화이트 드레스로 각선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장자연은 '꽃보다 남자' 외에 영화 '그들이 온다', '펜트하우스 코끼리'에도 출연하며 개봉을 앞두는 등 장래가 촉망됐으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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