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드라마에 '여왕'이 납신다. 방송 중인 KBS 2TV 주말극 '천추태후'(극본 손영목,이상민,강영란 연출 신창석 황인혁), 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월화미니시리즈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 오는 16일 첫 방송될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 김민식) 등이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라는 점.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듯이 시대적인 배경을 달리하고 있지만 드라마 속 여성을 전면배치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드라마 가운데 가장 먼저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는 고려시대 여걸의 이야기다. 남성 사극이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의 탄생으로 방송 초 방송가 안팎에 화제를 모았다. 채시라는 극중 천추태후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여걸을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초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 남성사극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아직까지 낯설다는 평가다. 천추태후를 너무 부각한 나머지 극의 몰입을 방해하며 시청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게 일부 시청자의 지적이다.
'천추태후'의 이은 또 한편의 여성 사극은 '자명고'다. 정려원을 내세운 이 사극은 당초 드라마 이름이 '왕녀 자명고'에서 '자명고'로 바뀌었다. 왕녀라고 하면 남성 위주로 된 작품에서 여자가 곁가지로 나오는 느낌이기 때문에 여성을 더 부각하기 위해 '자명고'로 바꿨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특히 자명이라는 사람 자체를 부각시키고, 자명고라는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악하자는 취지다.
'자명고'의 이명우 PD는 "'자명고'는 여성 무협사극이라고는 했지만 무협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여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싶었다"며 "여자를 내세운 드라마는 있었지만 '자명고'는 여자와 여자의 대립이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두 여자 주인공 그리고 고구려와 낙랑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면 이미숙 김성령 씨 등 여자들의 갈등이 메인 축이 되는 그런 작품이다.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결혼 이후 TV로 돌아온 김남주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내조의 여왕' 역시 현실에 맞게 여성의 진취적인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연출자 고동선 PD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제목 자체가 내조를 잘 하는 주부, 홀로 여왕으로 거듭나는 여성이란 뜻 모두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연봉 한 푼 안 받고 열심히 일하는 내조전문인들인 주부들에게 내조를 전면에 내세운 성공 스토리는 대리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극중에서 남편 성공이 자신의 성공인 줄만 알았던 여자는 이제 자신을 위한 내조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남편과 자식만을 위해 살았던 여자의 꼿꼿한 홀로서기, 또 그것을 넘어선 화려한 성공을 통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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