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코믹 풍자극의 유쾌한 컴백

김현록 기자  |  2009.03.16 23:32

'유쾌 상쾌 코믹 풍자극의 유쾌한 컴백!

MBC 새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 김민식)이 16일 첫 베일을 벗었다. 김남주의 8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된 '내조의 여왕'은 이날 전작 '에덴의 동쪽'과의 차별점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김남주가 맡은 주인공은 학창시절 뛰어난 미모로 '여왕'으로 군림하던 아줌마 천지애. 과거 촉망받는 서울대생 달수(오지호 분)과 결혼하며 뭇 남자들을 눈물 흘리게 하지만, 조직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남편 덕에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그냥 추억하며 사는 신세가 된다.

능력없는 남편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하던 천지애는 남편이 잘 나가는 기업 퀸즈의 입사 시험을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젠 내조의 힘으로 남편을 취직까지 시키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후 회사 인사에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이사 부인을 위해 간과 쓸개까지 빼가며 아부에 나선 천지애는, 학창시절 자신이 깔보다 절교까지 선언한 친구 봉선(이혜영 분)이 부장의 부인이 돼 '여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날 '내조의 여왕' 첫 방송은 코믹하게 변신하 김남주의 모습이 일단 돋보였다는 평가다. 남편에게는 눈을 흘기며 맘껏 바가지를 긁다가도, '사모님' 앞에서는 콧소리와 미소로 탈바꿈하는 모습이 도회적이고 세련된 김남주의 옛 이미지와 완전히 달라 색다른 재미를 줬다고 많은 시청자들은 호평했다.

특히 '내조의 여왕'은 '내조란 과연 무엇인가'를 반문하면서 삐뚤어진 우리 사회의 관행, 기업문화에 대해 유쾌하게 풍자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비장한 분위기의 시대극이었던 전작 '에덴의 동쪽'이나, 만화에 바탕을 둔 판타지 로맨스인 경쟁작 '꽃보다 남자'와도 대비를 이룬다는 평가다. 김남주의 연기 변신과 유쾌한 풍자극으로 문을 연 '내조의 여왕'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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