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토혈까지 한 사연

정현수 기자  |  2009.03.25 14:59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강행군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표팀을 WBC 준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본선 경기가 치뤄진 미국에 도착할 때부터 심한 감기 몸살을 앓았다. 62세라는 고령의 나이 탓에 미국에 도착해서도 계속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심지어 피를 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코피가 목에 고이면서 헛기침을 하다가 핏덩이를 내뱉은 것. 뇌경색 병력까지 있었던 김 감독으로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핏덩어리가 나왔기 때문에 감기가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이와 같은 '긍정의 힘'이 김 감독을 WBC 준우승 감독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 내내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믿음의 야구'로 선수들에게 사기를 심어줬다.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았던 김태균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였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정현욱 역시 출장 기회를 꾸준히 보장 받으며 펄펄 날았다.

WBC를 끝낸 김 감독은 이제 다시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복귀한다. 국민들에게 3주간의 짜릿한 감동을 안겨준 김 감독의 '긍정'과 '믿음'의 야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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