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삭제된 '꽃남' 에피소드들②

[꽃남총정리] 여고생 선발대회, 무인도 표류등 결국 못나가

최문정 기자  |  2009.03.30 07:31
KBS 2TV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는 이민호와 구혜선 ⓒ임성균 기자

KBS 2TV '꽃보다 남자'가 다사다난했던 3달여의 장정의 끝을 앞두고 있다.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만 사건사고 소식도 줄이어 나오며 연예뿐만 아니라 사회 쪽 소식으로도 뜨거운 조명을 받았던 시간이었다.

'꽃보다 남자'는 인기 세를 혹독히 치렀다지만 큰 사랑을 받았기에 꽃보다 아름다운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제작 선포 이전부터 이미 이슈가 됐던 캐스팅의 비화 등 '꽃보다 남자'의 종영을 앞두고 '꽃보다 남자'의 제작 뒷이야기를 밝혀본다.

◆ 여고생 선발대회, 준표-잔디 무인도 표류 등...놓쳐버린 에피소드들

24부에서 25부로 1부가 늘어났지만 '꽃보다 남자'는 오히려 준 것이 더 많았다. 날로 치솟은 인기 속에 광고가 늘어나며 72분으로 제한돼 있는 드라마 방송 시간 중 10분여를 본방송 시간이 아닌 광고 시간으로 내주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꽃보다 남자'는 광고에 밀려, 진행되는 촬영 상황에 따른 대본 변경에 밀려 당초 기획과 달리 아쉽게 몇몇 에피소드를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기는 에피소드는 여고생 선발대회다. 최강 여고생을 선발하는 대회를 통해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었던 캐릭터와 함께 끼와 아름다움을 뽐내며 강회장과 정면대결을 벌이는 내용이었다. 일본판 '꽃보다 남자'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던 에피소드이고 한국판에서도 실질적인 2부로 넘어 가기에 앞서 크게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줄어든 방송 시간으로 밀리다가 결국 삭제됐다.

이에 이어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준표(이민호 분)와 잔디가 무인도에서 표류하며 사랑을 공고히 다지는 내용의 에피소드다. 원작 속 비중에 비해 한껏 축소돼 짧은 에피소드로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삭제 됐다.

또 준희의 첫사랑 이야기, 잔디가 가족을 따라 바다가 도시로 내려가 사는 동안 새롭게 인연을 맺게 되는 남자와의 이야기도 제작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KBS 2TV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김준,김범,구혜선,이민호,김현중(왼쪽부터) ⓒ송희진 기자

◆ "네티즌 가상 캐스팅도 참고 했었다"‥'꽃남' 이렇게 캐스팅했다

'꽃보다 남자'는 오픈 캐스팅 방법을 활용했다. 캐릭터를 국한시킨 채 오디션을 진행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오디션 과정을 진행하며 출연 가능성과 캐릭터를 좁혀 나간 것이다.

오픈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감안된 것은 극중 캐릭터와의 유사성 등 캐릭터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 지의 여부와 가능성 등이었다. 이에 따라 우려 속에서도 당시 신인이었던 이민호와 김준 등이 F4로 캐스팅되고 김현중의 첫 연기자 변신이 결정될 수 있었다.

'꽃보다 남자'의 한 관계자는 "실무진이 우선 면접을 해서 대상을 줄인 후 제작진 및 대표급 인사들이 직접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딱딱하게 한두 번 면접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수차례에 걸쳐 만나며 다양한 모습을 보려 했다. 이게 면접인지 구분이 안 갈 만큼 사무실 외의 편안한 자리를 통해 만나기도 했지만 이것도 오디션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혜선과 이민호가 처음 만난 것도 사무실 외의 편안한 자리에서였다. 김준도 "정식적인 오디션 자리도 아니고 딱히 설명도 없었던 상태에서 이민호를 한 번 만났었다"며 "이미 펌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원래 곱슬머리인가'했다"고 했을 정도다.

이에 더해 관계자는 "김현중은 유일하게 윤지후라는 한 캐릭터를 잡고 오디션을 본 인물"이라며 "만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캐릭터가 살아있어 가장 5~6월께 가장 먼저 오디션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인물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김현중은 유일하게 캐스팅 제안에서 거절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SS501 활동 등으로 한 차례 거절했다가 재건의 했을 때 '이 아이 것이구나 싶다'며 바로 OK했다"고 털어놨다. 김현중은 오디션 당시 평소 활발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침착하게 말했던 모습과 오디션 중 멍하니 넋을 놓고 있던 모습이 더욱 윤지후답다는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또 "네티즌의 가상 캐스팅도 참고 했었다"며 "100% 참고한다거나 의존이라기보다 시청자가 보는 이미지와 기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것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조인성, 강동원 등으로 F4를 꾸린 정말 '환상의 캐스팅' 같은 허무맹랑한 캐스팅은 참고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구혜선 캐스팅 역시 가상 캐스팅이 참고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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