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표'가 내 싸이에 댓글을?

정진우 기자  |  2009.04.01 08:20

'반가운 댓글: 구준표, 금잔디'

직장인 김 모씨는 1일 오전 출근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접속한 후 깜짝 놀랐다. 새로운 댓글을 쓴 사람의 명단에 '구준표, 금잔디'라는 이름이 보였기 때문.

김 모씨는 평소 즐겨보던 드라마 KBS2TV '꽃보다 남자'의 두 주인공 이름이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보이자 기쁜 마음에 확인해 보니 'OOO님 놀라셨죠? 싸이월드와 함께 웃음으로 가득한 하루 되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때서야 김 모씨는 이날이 만우절임을 알았다. 그동안 싸이월드는 매년 만우절마다 회원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싸이월드는 지난 2006년에 메인 접속 페이지에 '미니미워 베타테스트'를 홍보하는 배너를 띄웠다. 블리자드의 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처럼 싸이월드의 미니미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게임의 출시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제작비 570억, 비밀제작기간 27개월'이란 문구도 보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해당 배너를 클릭하면 선글라스를 쓴 소한마리가 나타나 "뻥"이라고 외치는 그림이 떴다. 이와 함께 "오늘은 즐거운 만우절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또 2005년 만우절에는 모든 회원들의 미니홈피에 방문객 수 42542명, 신규 게시물 수 5023개라고 표시됐다. 게다가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에 특정 회원을 소개하는 '투데이 멤버' 란에 접속한 각 회원들의 미니홈피가 올랐다.

네티즌들은 "올해도 낚였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이상해서 클릭해 보면 결국 낚였다는 생각이 드는데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며 "황당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년 만우절엔 어떤 장난을 할지 기대된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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