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불광동 오지호'? 얼짱으로 유명했죠"②

[캠핑카토크]

김겨울 기자  |  2009.04.06 08:12
오지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함께 간 사진기자는 오지호에 대해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화보"라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놀이터, 캠핑카 안팎, 김밥 먹는 모습을 찍어도 화보였다. 게다가 국내 촬영임에도 이국적인 이 느낌을 자아내는 것은 무얼까.

"혼혈 같다는 소리 많이 들었죠?(기자)" "사실 동남아부터 이태리까지 골고루 듣긴 해요. 근데 국내에서보다 해외 나가면 더 많이 듣더라고요.(오지호)" "제 느낌은 아랍권인데요.(기자)" "하하. 특히 일본 팬들이 외국인 같다는 말 많이 하세요. (오지호)" "일본 사람한테는 지호 씨 외국인 맞잖아요.(기자)" 순간 싸해지는 분위기다. 다행히 오지호는 기자의 썰렁한 농을 제대로 못 들은 것 같다.

기자는 만회하기라도 한 듯 "미남 축구 선수 인자기도 좀 닮았네요"라고 칭찬했다. 이에 오지호는 "고맙습니다"며 씨익 웃었다. "그래서 말인데, '불광동 오지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던데요.(기자)" 오지호가 부끄러운 지 쑥스러워한다. "하하. 내 이름으로 이런 이야기해야하나?"하면서도 그는 다 이야기했다.

오지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전라남도 목표에서 목포고를 1년 마치고 2학년, 상경한 오지호는 당시 서울 친구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잘 생겼다"고 말을 해 깜짝 놀랐다. "솔직히 제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못해봤거든요. 불광동에서 처음 살았는데 비디오 가게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좀 유명했더라고요.(오지호)"

그는 잘생긴 외모 덕에 연예계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했다.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 오지호가 딱 그 경우였다. "관계자분들이 '불광동 오지호'로 유명해지니까 저한테 연예계 진출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많이 물으시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모델로 돈을 벌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연예계는 저는 정말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오지호)"

이 후 CF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그가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은 1998년 영화 '까'를 통해서다. 그 전에는 무수한 단역들만 했다며 그는 손가락을 꼽아보였다. "이 후 '미인'에서 주연을 맡았죠. 당시 생각하면 참 많은 생각이 들어요.(오지호)"

지금은 그의 연기가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당시 그의 연기는 혹평을 들었다. "그리고 거의 6년 간 연기 수업에 몰두했어요. 저에 대해 잘 아는 안양에 사는 선생님의 집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배웠죠."

오지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연기 공부를 마친 그는 여러 편의 단편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거친 후 2004년 '두 번째 프로포즈'로 장편 드라마의 주연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당시 그는 껄렁껄렁하면서도 엘리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연상인 장미영(오연수)에게 들이대는 연하 남인 남경수 역을 잘 소화해 브라운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제가 사실 남들보다 쉽게 배우의 길로 들어왔잖아요. 그 전에는 몰랐는데 너무 기본을 무시한 것이 아닌 가 싶어 노력을 많이 했죠. 근데 아직도 사람들은 저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미인'이죠. 그걸로 데뷔해 그런지 몸 좋고 잘생긴 배우라는 이미지만 강하고 연기 잘한다는 소릴 못 듣네요.(오지호)"

잘생긴 배우들이 흔히 걸리는 아픔, 외모에 가려 연기가 보이지 않는 덫에 오지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배우란 게 그래요. 딴 직업도 마찬가지지만 자꾸 생긴 걸로 역할을 한정지으면 그것 밖에 안 되는 것이거든요. 저도 정말 독한 역 해보고 싶은데 항상 비슷비슷한 역만 들어오죠."

오지호는 '환상의 커플'을 들어갈 당시에도 외모가 느끼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처음에 캐스팅에서 밀려났었다며 지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3편에 계속)<차량협조=투어익스프레스>

베스트클릭

  1. 1KIA 여신 치어리더, 뽀얀 속살 드러낸 비키니 패션 '아찔'
  2. 2방탄소년단 지민, 육군 전우사랑 기금 1억원 기부..아너소사이어티 회원됐다
  3. 3방탄소년단 진, 아이돌픽 '베스트 남돌' 8주 연속 1위
  4. 4방탄소년단 진 'Running Wild'·'Heart on the Window' 지니어스 코리아 1위 석권
  5. 5BTS 지민, '2024 MAMA' 대상 포함 2관왕..월드 클래스 입증
  6. 6'초강행군' 김민재 17연속 선발→'평점 8.3+패스 95%' 미친 맹활약! '6연속 무실점'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3-0 격파
  7. 7"손흥민 다음 행선지 亞? 일단 토트넘 떠난다" 英언론 초관심... 예상대로 갈라타사라이? '제3의 팀' 있나
  8. 8민재 형, 이제 나 막아봐! 이강인, 30분 종횡무진→'코리안 더비' 선발 가능성 높였다... PSG, 툴루즈 3-0 완파
  9. 9배우 이지아, MAMA 뒤흔든 깜짝 랩..이영지와 환상 듀엣
  10. 10'휴식 없다' 이강인, '패스 92%+30분 맹활약'... PSG, 툴루즈에 3-0 완승 '12경기 무패+선두 질주'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