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신경민 앵커 교체, 정치적 압력 아냐"

김현록 기자  |  2009.04.13 10:53
↑엄기영 MBC 사장


MBC가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와 김미화의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잔류를 결정한 가운데 엄기영 사장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결정에 정치적 압력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먼저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앵커는 이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다"며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엄 사장은 또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진행자는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여부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엄 사장은 "봄 개편을 앞두고 검토해온 진행자 교체 문제에 대해 회사는 다각도로 판단해 고심 어린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 내부 혼란에서 벗어나 방송 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라며 제작 거부에 들어갔던 사원들은 방송 현장으로 복귀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문에서 엄기영 사장은 "최근 방송 구조 개편 논의와 유례없는 경영 위기로 우리에게는 생존을 위해 시시각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긴박한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봄 개편과 함께 프로그램 경쟁력과 공익성을 높여야 하는 일은 무엇보다 무거운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시기에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진행자 교체를 둘러싼 일부 사원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공영성을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회사가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서 회사 측에 일방적 수용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최근 일련의 회사 정책 결정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의견 분출은 정당한 내부 소통을 넘어 조직의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으며, 저는 MBC의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신경민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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