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바이러스, 현실에선 돼지독감?

정진우 기자  |  2009.04.27 14:42

전 세계가 돼지독감으로 비상이다. 멕시코 등지에선 이 바이러스로 80여명이 사망했다. 다른 지역에선 이 질병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까지 했다.

바이러스와 이로 인한 전염병에 대한 공포는 이미 여러 차례 영화에서 다뤄졌다. 이들 영화는 이번 돼지독감과 달리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주제지만 인류가 전염병으로 큰 재앙을 겪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초 선보인 일본영화 '블레임: 인류멸망 2011'(감독 제제 타카히사, 2009)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모든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의 대재앙을 다뤘다. 고열증세로 입원한 환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등 일본 도쿄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속출하면서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블레임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 1명일 경우 단 하루만에 2500만명이 감염되고 일주일이 지나면 수 천 만명을 죽인다. 결국 2년 후엔 모든 인류가 멸망한다는 내용이다. 충격적인 스토리를 통해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돼지독감으로 야기된 사람들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에 나온 영화 '눈 먼 자들의 도시'(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2008)도 원인 모를 전염병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명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영화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인류가 갑자기 실명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에 의해 차례차례 눈이 멀게 되고 정부는 눈먼 사람들을 수용소에 격리시킨다. 이 영화는 사람들의 추한 본능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드러낸다.

또 킬리언 머피와 나오미 해리스 주연의 영화 '28일 후'(대니보일, 2002)는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렸다. 한 동물에 의해 감염된 분노 바이러스가 유출된 지 28일 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던 주인공이 겪는 끔찍한 사건들을 다뤘다.

영국을 완전히 황폐화 시킨 후 전 세계로 퍼졌을 바이러스의 재앙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공포감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더스틴 호프만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아웃브레이크'(볼프강 페터젠, 1995)도 의문의 전염병 확산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아프리카 빈민촌 자이르를 배경으로 나타난 의문의 전염병과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정체불명의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바이러스의 숙주인 원숭이가 한국인이 모는 태극호라는 화물선을 통해 운송된 것으로 설정돼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에볼라 바이러스'(2001), '나는 전설이다'(2007),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2008)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이 바이러스의 치명적 공포를 다뤘다. 국내에서도 'GP506' 등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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