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황금연휴 최종 승자..'7급공무원' 무섭다

전형화 기자  |  2009.05.06 08:27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극장가 황금연휴 최종승자가 됐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에 따르면 '박쥐'는 5일까지 약 130만 명을 동원했다. 호오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1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에 관객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13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라는 조건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흥행 추이는 상당한 성과다. 이 같은 흥행세는 지난해 12월30일 개봉한 '쌍화점'과 비견될만하다. 당시 '쌍화점'은 첫날 20만 5000명을 동원했으며 4일 만에 100만 명을 불러모았다.

'박쥐' 역시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박쥐'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고 험하다.

뒤를 바짝 쫓는 영화들도 위세가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들의 반격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7급 공무원'은 2주차임에도 불구하고 황금연휴 기간 '박쥐'에 가장 근접한 스코어를 보이며 관객을 불러 모았다.

'7급 공무원'은 연휴기간 190만 명을 돌파했으며, 6일 오후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가장 빠른 200만 돌파 기록이다. 7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트랙:더 비기닝' 역시 커다란 벽이다. 이미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쥐'는 2주차부터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박쥐'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했던 영화팬들은 이미 영화를 관람했기에 이제 다른 데이트 무비들과 경쟁을 벌어야 한다.

이래저래 관객들에게는 행복한 극장 나들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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