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경, 친구 버리고 대회 출전 '논란'

정현수 기자  |  2009.05.07 10:25
↑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베스트 프렌드를 버렸다?"

'제2의 수잔 보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손수경(23·Sue Son)씨가 연일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회 출전 당시의 에피소드가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손 씨는 당초 영국판 '아메리칸 아이돌'로 불리는 영국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듀엣으로 출전했다. 17살 때 음악학교에서 만났던 재닌 카릴(Janine Khalil)과 함께였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피아노 전공의 재닌과 바이올린 전공의 손 씨는 '어딕티드(Addicted)'라는 이름의 듀오로 지난해 말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기회는 손 씨에게만 다가왔다. 심사위원들이 손 씨에게 솔로로 출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손 씨는 이 제안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손 씨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사위원들의 제안은 놓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다"며 "재닌도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 씨의 바람과는 달리 두 '베스트 프렌드'의 사이는 이후 급속도로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닌은 페이스북(싸이월드와 비슷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등록돼 있던 손 씨를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재닌의 어머니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닌은 처음부터 대회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으나 손 씨가 부추겨 나갔던 것"이라며 "딸이 무척 실망한 데다 의기소침해 있다"고 전했다.

손 씨는 지난 2일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전해 바네사 메이의 '스톰'을 연주한 뒤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인이 이 대회 준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폴 포츠, 수잔 보일에 뒤이은 세계적인 일반인 스타가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씨는 지난 1993년 교환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는 현지 3대 음악학교 중 하나인 길드홀 뮤직 앤 드라마 스쿨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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