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와 송윤아는 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 지하 1층 금강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앞둔 심경을 직접 밝혔다. 두 사람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방배동성당에서 혼배미사로 결혼식을 올린다.
8일 갑작스럽게 결혼 계획을 밝혔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은 200여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컸다.
설경구는 "이달 초 결혼날짜를 잡게 됐다"면서 "갑작스럽게 발표하게 돼 아직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송윤아 역시 "아직 실감이 안난다"면서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의 남녀 주인공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06년 멜로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사랑을 놓치다' 이후 열애설이 보도된 바 있으며 직후 설경구가 이혼을 해 오해 아닌 오해를 샀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때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이후 '열혈남아'를 찍기 위해 전주에서 5개월 가량 생활하면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을 시작했고 결혼을 결심하게됐다고 입을 모았다. 설경구는 "사귀자고 해서 사귄 게 아니었고 전화하고 가끔 만나다 보니 감정이 통한 것"이라고 했다. 송윤아도 "어느 순간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니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단 둘이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두 사람은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부모님의 마음 고생도 적잖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설경구는 "제가 송윤아씨 부모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렸다. 어렵게 허락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사실 마음이 좀 아프다. 부모님께서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냐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는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면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운명인 것 같다는 말씀도 하시고. 그리고 부모님도 많이 아파하셨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이런 대답을 하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으며, 송윤아 역시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흘렸다. 송윤아는 "저희 부모님, 오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어떻게 보면 저보다 오빠가 표현하지 않았겠지만 더 아팠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제 결혼을 하게 됐으니까 저희 둘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면서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설경구는 영화 촬영 도중 결혼식을 올려야 하기에 신혼여행도 제대로 가지 못할 것이면서 "간소하고 소박하게 시작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는 화제를 전환할 겸 "만인의 연인인 송윤아를 데리고 가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설경구는 "빚을 많이 지고 사는 것 같다. 어제 한 감독님이 당연할 걸 잘하라고 하더라. 당연한 것을 놓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윤아는 "이제 결혼하고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좋은 모습으로 잘 겸손하게 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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