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약국' 유하나 "늘 잘 될 거라 마법 건다"(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2009.05.15 16:31
ⓒ이명근 기자 qwe123@

유하나는 똑 부러졌다. 말에 거침이 없었다. 또래의 발랄함과 함께 이제 막 시작한 연기자라는 길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였다.

유하나. 인기 주말드라마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둘째 선풍(한상진 분)이를 좋아하는 발랄한 성격의 오은지 역을 감칠맛 나게 소화,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극 중 선풍의 아버지 송광호(백일섭 분)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아버님~"이라고 부리는 애교를 보노라면 대한민국 예비 시아버지들을 다 녹일 듯하다. 그는 앞서 화제작 SBS '조강지처클럽'에서도 최현실 역을 맡아 발랄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연예인, 외동딸, 나이..'솔약국집 아들들' 은지는 딱 나"

"조강지처클럽'때는 시어머니에게 대들었는데, 사실 '솔약국집 아들들'의 은지가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나 저보다 한 살 적은 극 중 나이 또 외동딸이라는 점도요. 부모님과 일찍 떨어져 지낸 것도 비슷하고요. 귀엽게 연기하려고 해요. 감독님이 평소 제 모습을 기억해 뒀다가 '그때 표정 지어보면 어떻겠냐'고 주문하시곤 해요.(미소)"

부잣집 외동딸로 곱게만 자랐을 것 같은 유하나는 벌써 10년 가까이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다.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15살 무렵 경남 마산에서 홀로 서울로 올라왔다. 부친은 그녀에게 연기자가 되고 싶으면 좋은 대학부터 가라고 주문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제가 증명할 수 있는 길은 공부뿐이라고 생각했죠. 당시에는 좋은 여기자가 되려면 다 중대 연극학과를 나와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2006년 대만에서 데뷔.."대만 생활 너무 힘들었다."

연기자의 꿈을 안고 상경한 유하나는 안양예고를 거쳐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진학했다. 부모님과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남은 것은 연기자가 되는 것. 기회는 대만에서 찾아왔다.

"우연히 대만 감독의 눈에 띄어 2006년 '6호 출구'(六號出九)라는 대만 영화로 데뷔했어요. 이후 '방양적성성'(方羊的星星)에서 대만 배우 이위와 함께 주연을 맡아 대만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죠."
ⓒ이명근 기자 qwe123@


유하나는 '방양적성성' 촬영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대만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힘들다',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예 이름이 알려지지 않거나 유명하다면 좀 나았겠죠. 지금의 저처럼 이름을 막 알리기 시작했을 때가 고민도 많고 힘도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연기자가 되려면 좋은 대학에 가라고 했던 부친은 이제 그녀를 걱정한다.

"아버지는 항상 자만하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연예계에 자꾸 안 좋은 일이 터지고 그러니까 '너 이 일 안 해도 된다'고 '너무 목숨 걸고 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세요."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 이미연, 김혜수가 좋다."

유하나는 아직 닮고 싶은 배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김혜수와 이미연을 좋아한단다.

"여배우로 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아요. 급하지 않게 차분히 가는 배우들이라고 생각돼요. 깊이가 있고 왠지 아픔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좋아요.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 듯한, 그런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죠."

86년생인 그는 올해 만 23살이다. 하지만 나이먹는 것에 대한 동경 비슷한 것이 있어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 먹는 게 안 무서울 것 같아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을 때도 때로는 있죠. 이러다가 내일 자고 일어나면 늙어버렸으면 어떻게 하죠?(웃음)"

"나 유하나는 늘 나한테 마법을 거는 사람"

유하나에게 유하나를 정의해달라고 하자, "나 유하나는 늘 나한테 마법을 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 내렸다. 마법이라‥.

"어렸을 때부터 혼자 지내면서부터 정을 참 많이 줬어요. 그래서 10대 때는 '이기적이 되자'고 늘 마법을 걸었어요. 20대 때는 '할 수 있다', '될 거다', '괜찮다', '안 슬프다'고 계속 마법을 걸었어요. 어느 날 친구가 '시크릿'이라는 책을 건네주며 그러더라고요. '너는 이미 반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렇게 잘 될 거라는 생각은 늘 갖고 있어요. 험한 세상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죠."
ⓒ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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