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파 VS 이요원파?..선덕여왕' 묘한 신경전

김겨울 기자  |  2009.05.16 13:36
이요원, 고현정 ⓒ홍봉진 기자@


고현정파와 이요원파로 패가 갈렸다? 미실파와 선덕파.. 묘한 신경전

고현정과 이요원 등은 14일 경상북도 경주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제작발표회 장에서부터 각자 나눠 테이블에 착석하더니 배역 소개를 위해 단상 위로 호명될 때도 두 여걸들을 주축으로 나눠졌다. 각 파를 대표하는 두 여걸인 미실 역의 고현정과 선덕 여왕 역의 이요원이 흑과 백으로 대비를 이룬 의상을 입고 나타나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미실 파는 미실의 내연 남인 두 남자, 설원랑 역의 전노민, 세종 역의 독고영재와 미실의 아들인 비담 역의 김남길, 미실의 동생인 미생 역의 정웅인으로 꾸려졌다. 선덕 파는 선덕여왕의 쌍둥이 언니 천명공주 역의 박예진, 김유신 역의 엄태웅, 아버지이자 진평왕인 조민기, 김춘추 역의 유승호로 이뤄졌다.

고현정은 "이요원 쪽으로 시선이 가지 않게 악착같이 애를 쓰려고요. 이요원 씨에게 도전하는 고현정의 처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고 선전포고를 해 이요원을 긴장시켰다.

이에 이요원은 "시사회 영상을 봤다. 고현정 선배님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라서 저기 따라가려면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포부를 밝히며 연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들과 함께 미실 파와 선덕 파의 구성원들은 팀워크를 가지고 묘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우선 '미실 파' 독고영재가 "고현정 씨가 더 남성스러워지고 터프해서 미실파의 모든 남자들이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며 웃으며 "다시는 회식을 하지 말자라고 손들었고요. 미실파는 요즘 유행어도 만들었습니다. '미친 것 아냐'란 유행어다"라며 미실파의 돈독함을 과시했다.

정웅인 역시 "선덕 파는 약간 어색하잖아요. 각자 서로 쳐다보는 것도 어색하고 아마 오늘이 처음, 두 번째 만났을 것이에요. 저희 미실 파는 계속 얼굴을 보면서 같이 밤을 새면서 풀어진 눈을 봤어요"라며 거들었다.

정웅인은 이어 "술도 했는데 고현정 씨가 너무 분위기를 잡아줘서 상상도 못할 정도로 재밌게 놀았거든요. 그리고나서 촬영 현장이 너무나 즐겁더라고요"며 선덕 파에게 "촬영 현장이 정말 힘들고 빡세거든요. 뭔가 재밌는 계기를 만들어야 버팁니다"고 조언했다.

이에 조민기가 "(이요원과 박예진을 가리키며) 일단 시사회 영상을 보셨듯이 두 분이 아직 안 자랐어요. 아역들이 고생하고 있고요. 저도 아직 딱 1회 촬영했을 뿐이고요"라고 설명했다.

조민기는 이어 "정웅인 씨 즐거웠나요? 저희도 곧 주(酒)님을 모셔 야죠"라며 "선덕 파들도 나름대로 어울리는 코드가 있습니다. 이요원 씨, 엄태웅 씨, 저도 사진을 좋아하고요"라고 말하자, 고현정이 "이들이 당신을 좋아해야지"라며 받아쳤다.

정웅인 역시 "사진 가지고는 힘든 촬영장을 버티기 힘듭니다. 좀 더 버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야 합니다"고 훈수했다.

이에 조민기는 "촬영이 시작되면 우리도 회식도 할 것이고 천명, 덕만 주량도 오늘 물어봤어요. 제 거래처랑 잘 알더라고요"라며 응수하는 것으로 두 파의 신경전은 마무리 됐다.

MBC의 한 관계자는 "촬영장 안팎에서 이미 미실파와 선덕파 사이에는 경쟁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서로 말도 잘 안 섞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불꽃 튄다"고 증언했다.

이 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린 배우들로 구성된 선덕 파가 미실 파에 밀리는 형국을 보였으나 앞으로 이들의 연기 안팎에서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선덕여왕'은 25일 첫 방송한다.

'선덕여왕' 제작발표회장으로 이요원과 고현정 사이에는 작가와 감독이 서있다. 이요원과 고현정 옆으로 각 파들이 나란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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