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4년 '올드보이'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한국영화는 최고 권위의 칸국제영화제와 비교적 뒤늦게 인연을 맺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물레야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박쥐'를 비롯해 무려 10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칸영화제에 한국영화가 10편이 초청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칸영화제와 한국영화의 본격적인 인연은 1998년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시작됐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이 단편경쟁 부문에 초청돼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영화가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0년이다. 2000년 칸영화제는 한국영화가 무려 4편이나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외에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가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이후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칸영화제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2005년에 8편이 초청받았으며, 2002년에 6편, 2003년과 2004년, 2007년과 2008년 각각 5편이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세계 영화인과 만났다
장편영화 첫 수상은 2002년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 특히 한국영화는 다양한 소재를 대중성 있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수상 도전은 계속됐다. 그리고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이것은 임권택 감독이 수상했던 감독상 보다 한 단계 높은 상이다.
그러나 '올드보이' 이후로 이렇다 할 수상실적이 없어 칸과 한국 영화의 인연이 '반짝'이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5년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김기덕 감독의 '활'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가 감독 주간에, 총 8개 작품이 초청됐지만 국제비평가협회 상 등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2006년에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와 '괴물'이 초청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07년 '밀양'이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돼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다시 주목 받았다. 한국배우 가운데 최초의 주연상 수상이었다.
그리고 올해 '박쥐'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게 됐다. 충무로가 불황인 가운데 얻어낸 수확이라 더욱 값진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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