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회 칸영화제, 거장에 경배 그리고 亞영화 주목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09.05.25 03:57

24일 제62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 동안의 영화 축제에 막을 내렸다. 미하엘 하네커 감독의 '하얀 리본'에 황금종려상을 안긴 이번 영화제는 거장에 경배를 바쳤으며, 아시아영화를 주목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미하엘 하네커는 '하얀 리본'으로 다섯 번째 황금종려상에 도전한 오스트리아의 거장 감독. 이미 2001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는 '피아니스트'에 주연을 맡은 바 있다.

'예언자'로 2등상격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프랑스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으로 프랑스 세자르영화상 8개 부문을 휩쓴 바 있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다. 공로상을 수상한 알랭 레네 감독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세계인 거장들이 존경하는 감독이다.

결국 왕들의 귀환이라 불릴 만큼 거장들이 몰린 이번 영화제에 걸맞은 수상 결과로 보인다.

아시아 영화들에 대한 주목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키나테이'가 감독상을,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춘곤증'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주요 부문 3개의 상을 아시아 영화에 안배한 것이다.

올 칸영화제의 이 같은 선택은 경쟁 부문 초청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수상한 세 작품을 포함해 홍콩 두기봉 감독의 '복수', 말레이시아 차이밍량 감독의 '얼굴', 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톡' 등 아시아 영화 6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비록 영화제 기간 동안 평이 엇갈린 '박쥐'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계 감독들의 영화에 외신들의 혹평이 쏟아졌지만 칸 영화제는 아시아계 영화에 손을 들어줬다. 칸의 이 같은 선택에 현지 취재진은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경우 수상이 발표되자 프레스센터에서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여우주연상을 샬롯 갱스부르에 안긴 것은 심사위원장인 이자벨 위페르를 비롯한 여성 심사위원들의 강력한 지원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적그리스도'가 비록 여성을 악의 근원으로 묘사했지만 여배우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연기를 펼친데 대해 샬롯 갱스부르에 경의를 바쳤다.

결국 이번 칸영화제는 거장엔 경배를, 아시아 영화엔 주목을, 그리고 용감한 배우들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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