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영화제, 7년만에 대상 선정..'남매의 집' 수상

김건우 기자  |  2009.06.30 19:46
'남매의 집' <자료출처=영화스틸>

지난 24일 개막한 제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7년만에 대상 수상작을 배출하며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30일 오후6시 서울 용산CGV에서 폐막식을 겸해 열린 시상식에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대상을 차지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이 선정된 것은 2002년 제1회 영화제 이후 7년만이다.

김지운 감독은 "이 작품을 보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이 났다. 작품 속에서 불안한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느낄 수 있었다. 무장 해제된 공포감을 느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성희 감독은 "영화를 서른 살이 넘어서 시작했다. 상에 보답하는 길은 백배 더 노력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매의 집'은 반지하방에 갇혀 사는 오누이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침입자의 위협을 그려내고 있는 영화로 '알지 못함'에서 오는 인간의 공포와 불안을 담아낸 작품이다.

'남매의 집'은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 3위로 입상하기도 했다.
'남매의 집' <자료출처=영화스틸>

이날 시상식에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28일 타계한 고 유현목 감독을 위한 묵념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김대승 감독은 "'오발탄'이라는 영화를 통해 큰 가르침을 주셨던 유현목 감독님이 타계하셨다. 별세 소식을 듣고 가슴이 정말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대승 감독은 올해 영화 경향에 대해 "정말 다양한 영화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정말 독특한 영화가 많지 않기도 했다"며 "내러티브가 점점 중요해지지 않는데, 연구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았나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각 부문별 최우수 수상작으로는 사회적 관점이 담긴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은 남궁선 감독의 '최악의 친구들', 멜로드라마 장르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작품상은 임오정 감독의 '거짓말'', 코미디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은 박상현 감독의 'Stand Up', 공포 및 판타지 장르 '절대악몽' 최우수작품상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액션 장르 '4만번의 구타' 최우수작품상은 신재영 김동후 감독의 '정서적 싸움3-감성적 싸움 전초전'이 각각 수상했다.

이날 폐막식은 3년 연속 폐막식 사회를 맡는 손범수의 진행으로 열렸다 김지운 김대승 장준환 류승완 감독 나홍진 황병국 이철하 김한민 등 집행위원 및 심상위원, 정재영 원빈 신민아 김혜나 하정우 등 명예심사위원들과 배우들이 참석했다. 대표 집행위원인 봉준호 감독은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했다.


▶대상='남매의 집'(조성희) ▶관객상='오늘은 내가 요리사'(김의석) ▶절대악몽 최우수작품상='남매의 집'(조성희)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최악의 친구들'(남궁선) ▶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최우수작품상='거짓말'(임오정)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Stand Up'(박상현) ▶4만번의 구타 최우수작품상='정서적 싸움3-감성적 싸움 전초전'(신재영 김동후) ▶미래상='오르골'(이예은 정다영 조예슬)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이채은('거짓말') ▶심사위원 특별상='먼지아이'(정유미) '에이리언 블루스'(김태엽) ▶이두용 감독 특별상='습도0%'(류근환) ▶촬영상=이두훈('기후변화') ▶미술상=이병준 이병덕('남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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