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자살사건의 핵심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가 3일 마침내 한국에 돌아왔다.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일본으로 출국, 지난 3월 장자연의 자살 뒤 거듭된 경찰의 귀국 요청에도 3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하다 끝내 붙잡혀 압송됐다. 이날 김 전 대표의 귀국과정은 장자연 사건이 가져다 준 파장만큼이나 긴박하게 이뤄졌다. 급박했던 김 전 대표 귀국 과정을 재구성했다.
◆오전 11시 27분. 인천공항 도착
김 전 대표의 국내 송환과 관련 경찰은 당초 이날 낮 12시55분 도쿄발 대한항공 편으로 김 대표가 귀국할 것이며 인천공항에는 오후 3시 20분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갑자기 "김 대표 귀국 일정이 변경됐다"며 "9시25분에 김 대표가 일본을 떠났다"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취재진에 알렸다. 이 시각이 오전 9시26분이었다. 김 전 대표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일정이 변경됐음을 알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법무성과 협조가 원활히 이뤄져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졌다"고 설명했으나 김 전 대표가 언론에 노출이 되는 것을 꺼려 갑자기 일정을 변경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가 탄 비행기는 오전 11시27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7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12시 5분. 게이트 나서
김 전 대표는 인천에 내리고 나서도 30분 가까이 입국장 내에 머물렀다. 김 전 대표가 타고 온 대한항공 KE706편의 승객들은 입국장 A게이트를 통해 나왔으나 김 전 대표는 낮 12시 5분께 A게이트와 정반대 쪽에 위치한 F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F게이트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검은색 벙거지 모자에 선글라스, 마스크 차림의 김 전 대표는 입국장 내에서부터 30 여 명의 경찰 및 경호진에 둘러싸인 채 게이트를 통과해 나왔으며 앞서 대기하고 있던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의경 100여 명이 에워싼 가운데 거의 달리다시피 해 공항 밖으로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분당서 관계자들의 손에 이끌린 채 호송차에 올랐다. 이 와중에 경찰과 취재진이 뒤섞이며 호송차 주변은 아수라장을 이루기도 했다.
◆오후 1시 10분. 분당서 도착
공항을 떠난 김 전 대표는 약 1시간만인 오후 1시10분께 분당경찰서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김 전 대표는 취재진에게 한마디 말없이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김 전 대표는 분당서 도착 즉시 유치장에 수감됐다. 김 전 대표 수감 후 그의 변호사는 경찰과 2시간 여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20분. 조사 시작
2시간 가까이 유치장에 있던 김 전 대표는 오후 3시 20분께 취재진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포승줄에 묶인 채였다.
김 전 대표는 아무 말 없이 수사관계자에 이끌려 서둘러 같은 층에 위치한 진술녹화실로 들어가 현장에 모인 60여 명의 취재진을 또 한 번 허탈하게 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김 대표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3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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