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들, 이색 전력 눈에 띄네

김지연 기자  |  2009.07.23 11:22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윤정 성진우 수아 홍진영


한때 트로트는 1,20대에게 외면 받았다. 그런데 최근 트로트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오죽하면 2009년 최고 인기그룹 빅뱅의 대성이 '대박이야'라는 트로트곡을 발표했을까.

이처럼 최근 트로트 노래, 트로트 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에서도 이미 자리를 잡거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들의 이색적인 과거사가 눈길을 끈다. 이미 트로트계에서 깊게 뿌리 내린 장윤정을 비롯해 성진우 홍진영 수아까지, 이들의 이색 전력이 눈에 띈다.

먼저 트로트하면 10대부터 6,70대까지 장윤정을 꼽는다. 2003년 10월 싱글 '어머나'로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후 '짠짜라' '이따이따요' '콩깍지'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로트계의 없어선 안 될 인물로 자리 잡은 장윤정도 처음부터 트로트 가수를 꿈꾸지 않았다.

1999년 댄스곡으로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은 장윤정은 신세대 가수로 오랫동안 데뷔를 준비했다. 하지만 연습생으로 준비하면서 옮기는 회사마다 부도가 났고, 결국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현 소속사 대표의 제안으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됐다. 댄스가수에서 트로트가수로 탈바꿈, 인생 제 2의 기회를 갖게 된 순간이었다.

장윤정 뿐 아니라 성진우도 지금은 '트로트 가수'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거머줬지만, 10여 년 전만해도 상황은 사뭇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그는 '포기하지마'를 부르며 열심히 몸을 흔들던 댄스가수였다.

당시만 해도 트로트 가수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태진아를 떠났던 성진우는 오랜 방황 끝에 태진아에게 돌아와 최근 트로트곡 '딱이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랑의 배터리'로 인기몰이 중인 신예 홍진영도 2007년 4인조 여성그룹 스완 멤버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녀는 디지털 싱글 '부밍 스완'을 발표하고 활동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해체됐다.

이에 절치부심한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 2009년 왕성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2'에 출연해 남성 출연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23일 디지털 싱글 '살짝쿵!'을 발표한 신예 수아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될 뻔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기자와 만난 수아 측 관계자는 "수아가 2006년 팀에서 탈퇴한 이지현과 조민아를 대신해 쥬얼리의 새 멤버를 뽑는 오디션에 참가했다"며 "당시 4차에 걸친 16번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 쥬얼리 소속사의 연습생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예상치 못한 길로 이끌었다. 당시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기회를 거머쥐었으나 어머니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그리고 올해 수아는 뜻 맞는 기획자를 만나 트로트 가수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트로트는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아이템"이라며 "게다가 최근 트로트에 대한 신세대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에 트로트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일하던 이들이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너도나도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한다고 장윤정과 같은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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