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본좌' 허경영 출소, 휑했던 현장

남형석 기자  |  2009.07.23 16:40
23일 오전 여주교도소에서 만기출소한 허경영 전 대통령 후보.

"15명의 당원 마중속에 검은색 체어맨 타고 사라져..."

‘허본좌’ 허경영(59)씨가 오늘 오전 여주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대선 이후에도 각종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과시했던 허경영씨. 그의 출소 날 풍경은 '뜻밖에' 썰렁했다.

여주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허씨가 교도소 문을 나온 건 오전 9시20분께. 자신이 ‘당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열다섯 명 정도도 허경영 총재를 맞이하러 나왔다. 이들은 30대에서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평상복과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었다고 한다.

허씨는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그들의 준비한 검은색 고급승용차(체어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그의 명성에 '걸맞은'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 세례 대신 한 연예관련 케이블방송사만이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았다. 한 시간 여 인터뷰를 가진 해당 방송사 PD는 “많은 기자들이 찾아올 줄 알았는데 너무 휑해 놀랐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허씨는 수감 중에도 미니홈피 관리와 책 집필 등 꾸준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미니홈피에 수감 중 한 학생과 주고받은 편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도소측은 얼마만큼의 편지가 오갔는지는 보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허씨는 2007년 경제공화당 후보로 다시 17대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이후 선거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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