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이 있는 모든 기획사가 악덕업자로 오해받는 현실이 슬프다."
남성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중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그간 소속사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많은 가요 기획사들이 남모를 속병을 앓고 있다.
바로 동방신기의 세 멤버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믿는 상당수 10, 20대 팬들이 '아이돌그룹 기획사=악덕회사'란 공식을 정석처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방신기의 소송 사태로 다른 기획사들마저 '당신들도 소속 연예인과 노예 계약을 한 것 아니냐'는 때 아닌 문의를 받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국내 유명 아이돌그룹 기획사 대표는 "동방신기 사태로 모든 가요 기획사들이 악덕업자로 오해받고 있다"며 "모든 기획사와 제작자가 매도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동방신기 사건에서 분명한 사실 하나는 어느 누구도 승자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결국 SM엔터테인먼트와 동방신기 모두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특히 "논쟁이 불거졌을 때 문제가 이렇게 커지기 전에 서로 신뢰 속에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양자가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현재 동방신기의 세 멤버는 "SM으로부터 그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는 데뷔 후 2009년 7월까지 현금만 110억원(기 분배금 92억+선 지급금 17억7000만원) 수령, 고급 외제차(계약과 상관없는 보너스) 등을 제공받은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 데뷔 후 4개년 영업적자 기록했다"고 밝히는 등 쌍방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동방신기 사태는 두 당사자 뿐 아니라 가요계 전체가 피해자란 점이다. 한 가요 제작자는 "동방신기가 이번 사태로 해체된다면 이는 가요계 전체의 엄청난 손실이다. 또 해체하지 않더라도 이미 가요계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모두를 위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다시 한 번 가요계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났다. 어느 쪽의 주장이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아시아 대표 그룹'으로 거듭난 동방신기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송을 제기한 3인이 "동방신기의 해체는 바라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선택을 할지 많은 가요 관계자와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세 멤버는 7월 31일 서울 중앙지법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풀어달라는 내용을 담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수익 내용 확인을 위한 '증거보전 신청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소송에 리더인 유노윤호와 막내 최강창민은 이번 소송에 동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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